막내 오예진, 강심장으로 금을 쏘다

황민국 기자 2024. 7. 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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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10m 공기권총서 은
2012 런던 이후 첫 금·은 합작
공기소총 혼성 10m서도 은
서로 격려하는 코리안 자매 오예진(오른쪽)과 김예지가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금·은메달을 합작한 뒤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샤토루 | 성동훈 기자 zenism@kyunghyang.com

마지막 한 발을 남긴 대한민국의 두 총사 어깨에선 긴장 속에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이 오롯이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로 결정된 덕분이다.

‘막내’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자신이 쏜 마지막 탄환이 10.6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결정짓자 김예지(32·임실군청)를 껴안았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사상 첫 금메달이 나온 순간이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각각 243.2점과 241.3점을 쏘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8명의 선수가 먼저 10발씩 쏜 뒤 다시 2발씩 사격해 최하위가 한 명씩 떨어지는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날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운 오예진은 첫 발부터 10.7점의 고득점을 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오예진이 10발까지 사격을 마쳤을 때 기록은 101.7점으로 전체 1위. 경험이 풍부한 김예지 역시 0.2점 뒤진 101.5점으로 2위에 오르면서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다.

두 선수는 한 명씩 탈락하는 스테이지2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간혹 총신이 흔들리며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으나 금메달 경쟁은 오롯이 두 선수의 몫이었다.

김예지가 22발째에서 10.5점을 쏘면서 마누 바커(인도)를 3위로 밀어내 마지막 2발이 금메달 결정전이 됐다. 오예진이 222.6점이고, 김예지가 0.8점 차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그리고 오예진이 23번째 사격에서 10.0점을 쏘면서 점수차를 1.1점으로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했고, 마지막 사격에선 올림픽 결선 신기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예진은 지난해 국제사격연맹(ISFF) 자카르타 월드컵 사격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는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 선수가 나란히 올림픽 사격 시상대에 함께 오른 것은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이후 처음이다.

사격에선 전날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박하준·금지현)에 이어 이틀 연속 낭보가 전해졌다. 대회 시작 이틀 만에 사격에서 따낸 메달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다.

앞서 열린 남자 공기소총 10m에서는 이원호(25·KB국민은행)가 4위에 올랐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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