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손흥민 슈팅 못 막았을걸?"…팬들의 조롱에 '삐쳐서' 이적 결정?→본인 등판 "완전한 거짓!"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선수는, 바로 백업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였다.
그는 맨시티의 사상 첫 '4연패' 달성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우승의 향방이 갈린 최대 빅매치 토트넘과 경기에서 '슈퍼 세이브'로 맨시티의 승리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주전 골키퍼 에데르손의 부상으로 대신 들어온 오르테가는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그때 결정적 슈팅을 때린 이는 토트넘의 손흥민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놀라 '꽈당'하던 모습이 이 장면의 극적인 효과를 높였다. 맨시티는 2-0으로 승리했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장 먼저 다가가 볼에 키스한 선수는 오르테가였다. 영국의 'BBC'는 "맨시티는 역사에 한 걸음 다가갔다. 예상치 못한 영웅 덕분에"라고 찬사를 던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르테가는 세계적인 골키퍼다. 특별하고, 특별한 골키퍼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맨시티 팬들도 열과 성을 다해 오르테가를 지지했다.
이 장면이 오르테가의 운명을 바꿨다. 당초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컸던 오르테가는 이 활약으로 인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오르테가는 맨시티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맨시티는 오르테가의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해당 장면을 '카툰' 형식으로 그려내는 센스를 발휘했다. 바로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낸 장면이었다.
오르테가가 맨시티 영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불편한 이가 있었다. 바로 주전 골키퍼 에데르손이다.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백업 골키퍼가 최고 스타가 됐다. 에데르손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유력하다. 알 이티하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충격적인 내용이 보도됐다. 에데르손이 맨시티를 떠나는 것이 오르테가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확히 말하면 오르테가가 아닌, 자신 보다 오르테가를 더 응원한 맨시티 팬들 때문에, 자신을 조롱한 맨시티 팬들 때문에. 즉 맨시티 팬들에게 삐쳐서 떠나겠다는 것이다. 황당함 그 자체다. 대표적인 조롱이 "너는 손흥민 슈팅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 내용을 '디 애슬레틱'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에데르손이 질투감으로 맨시티를 떠나려 한다. 에데르손은 지난 시즌 오르테가에게 쏟아진 맨시티 팬들의 칭찬에 불만을 품고 있다. 토트넘과 경기에서 슈퍼 세이브를 보여준 오르케가를 칭찬하고 자신을 조롱한 서포터즈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황당한 소식에 본인이 직접 등판했다. 영국의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에데르손이 불만에 대한 침묵을 깼다. 에데르손은 오르케가가 받은 칭찬으로 인해 불만을 품었다는 거짓 보도에 반격했다. 디 애슬레틱은 에데르손이 오르테가의 칭찬에 짜증을 냈다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에데르손이 손흥민 슈팅을 막지 못했을 거라고 조롱했다. 이에 에데르손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알 이티하드가 에데르손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에데르손은 SNS를 통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디 애슬레틱은 내가 오르테가에 불만이 있다고 언급했다. 완전히 거짓이다. 물론 그 날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 시즌의 마지막 우승을 다투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부상을 당했고, 코파 아메리카도 가지 못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며 나 역시 맨시티 우승을 위해 방어를 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맨시티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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