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오예진-김예지, 기분 좋은 집안싸움 끝에 金-銀 동반 수확! [여기는 파리]

파리|권재민 기자 2024. 7. 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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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집안싸움의 승자는 오예진(19·IBK기업은행·세계랭킹 35위)이었다.

선배 김예지(32·임실군청·7위)와 함께 2024파리올림픽에서 사이좋게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오예진은 지난해 1월 자카르타월드컵(인도네시아)에 자비로 출전해 여자 공기권총 10m 금메달과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높은 잠재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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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오예진이 28일(한국시간) 샤토루사격센터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기뻐하고 있다. 선배 김예지와 금·은메달을 나눠 가진 그는 한국사격의 대표스타로 떠올랐다. 샤토루(프랑스)|AP뉴시스
기분 좋은 집안싸움의 승자는 오예진(19·IBK기업은행·세계랭킹 35위)이었다. 선배 김예지(32·임실군청·7위)와 함께 2024파리올림픽에서 사이좋게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4, 5번째 메달이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간) 샤토루사격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을 쏴 김예지(241.3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마누 바커(인도‧221.7점)에게 돌아갔다. 오예진은 2021년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에서 비탈리나 바차사라쉬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240.3점)가 작성했던 올림픽기록도 경신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장갑석 감독이 이끄는 사격국가대표팀이 자랑하는 ‘비밀병기’다. 오예진은 지난해 1월 자카르타월드컵(인도네시아)에 자비로 출전해 여자 공기권총 10m 금메달과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높은 잠재력을 보였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며 순식간에 한국사격의 대표스타로 떠올랐다. 2018년 제주 표선중 1학년 시절 친구의 권유로 총을 잡은지 불과 6년 만에 세계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김예지 역시 올해 5월 바쿠월드컵(아제르바이찬) 여자 공기권총 10m 은메달을 따내며 파리올림픽 메달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여자 공기권총 10m 외에 권총 25m에서도 바쿠월드컵(금메달)과 6월 뮌헨월드컵(독일·동메달)에서 잇달아 입상하며 국내 최고 사수임을 입증했다. 2014~2015년 어깨 부상으로 은퇴 위기까지 몰렸지만, 10년간 인고의 시간을 거친 끝에 생애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사격 오예진(가운데)이 28일(한국시간) 샤토루사격센터에서 벌어진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왼쪽), 동메달리스트 마누 바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사격의 12년 만의 금·은 동반 획득이다. 샤토루(프랑스)|AP뉴시스

파리올림픽에서도 승승장구했다. 45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오예진과 김예지는 나란히 2위와 5위를 차지하며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손쉽게 거머쥐었다. 지금까지 주요 국제대회에서 예선보다는 결선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조심스럽게 오예진과 김예지의 동반 메달 획득을 점칠 만했다.

결국 기대에 부응했다. 전체 8명이 10발씩 쏜 뒤 1시리즈당 2발씩 쏴서 차례로 최하위를 탈락시키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으로 치러진 결선에서 오예진과 김예지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각각 222.6점과 221.8점으로 맞선 마지막 7시리즈에서 오예진이 각각 10.0과 10.6을 쏴 웃은 반면 9.7과 9.8을 쏜 김예지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사격은 2012런던올림픽 남자 권총 50m 진종오(금)-최영래(은) 이후 12년 만에 금, 은메달을 동반 획득했다. 또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권총 50m 진종오 이후 8년 만에 다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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