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서 불리지 못한 이름, 시상식서 울린 ‘대~한민국’
북한으로 호명 ‘패싱’ 논란 속
사격서 금 1·은 2 무더기 메달
김우민 ‘동’, 박태환 이후 쾌거
펜싱 간판 오상욱, 개인전 ‘금’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대신 ‘북한’이 두 번 불리는 ‘코리아 패싱’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이 시작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할 정도로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대회 초반 사격에서 메달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오예진과 김예지가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오예진은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고, 김예지는 241.3점으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사격에서 국내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이후 처음이다.
앞서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 27일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세트 점수 12-16으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은 대회 이틀 동안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땄다.
김우민(23)은 28일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을 기록,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78)와 엘리야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 역사상 5번째 올림픽 메달이자 박태환 이후 첫 수영 메달이다. 김우민은 불리한 1번 레인에서도 마지막 100m 구간을 잘 버텨내며 메달을 땄다.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28·대전시청)은 대표팀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28일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던 오상욱은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메이저 국제대회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펜싱 남자 개인전 금메달 역시 오상욱이 처음이다. 오상욱은 “개인전 금메달도 좋지만, 단체전과 비교할 때 더 좋진 않은 것 같다”며 2관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대한체육회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 이내였지만 초반 순조로운 메달 수확으로 목표치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리 | 김은진·황민국·배재흥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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