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봤지?” 金명중 19세 오예진은 깜찍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파리 올림픽 대회 이틀째 ‘명사수’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나란히 금, 은메달을 명중했다.
오예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출전한 김예지는 오예진과 함께 막판까지 태극마크 투샷을 그리며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오예진이 처음이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이후 처음이다. 여자부는 최초다.
아울러 오예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작성했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먼저 8명의 선수가 10발을 쏘고, 이후 2발씩 쏴서 최저점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1발당 만점은 10.9점이다. 10발까지 사격을 마쳤을 때, 오예진이 101.7점으로 1위, 김예지가 0.2점 뒤진 101.5점으로 2위였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한 명씩 탈락하는 12발 이후에도 둘이서만 1위와 2위를 주고받았다.
선두를 경쟁하던 마누 바커(인도)의 3위가 확정되면서 오예진과 김예지가 금메달을 경쟁했다. 오예진이 222.6점, 김예지가 0.8점 뒤처진 221.8점에서 마지막 두 발로 금메달 슈팅에 나섰다. 김예지가 첫발에서 9.7점에 그친 사이, 오예진은 10.0점을 쏴 1.1점까지 점수를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했다. 마지막 발에서 오예진은 10.6점을 명중해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예지는 241.3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오예진은 시상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엄마가 지금 울고 있을 거 같다. 엄마 봤지?”라고 감격해 했다.
대회 이틀째인 28일 사격에서 메달 두 개를 추가하면서, 우리나라의 이번 대회 성적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가 됐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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