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함께’ 정희씨의 10년차 산골살이

최민지 기자 2024. 7. 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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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경남 함양의 깊은 산골에 사는 전정희씨(61)는 매일 새벽 꽃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하루를 시작한다. 정희씨가 세상과 거리를 두고 꽃을 돌보며 사는 데는 사연이 있다. 과수원집 셋째딸로 손이 야무졌던 그는 대학에 진학한 형제들과 달리 과수원에 남았다. 결혼도 중매로 했다. 선을 본 지 18일 만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남편과 성격 차이가 심해 20년 넘는 결혼생활 내내 힘들었다. 우울증까지 앓게 되자 어린 시절처럼 꽃밭을 가꾸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39세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5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땅을 산 뒤 남편에게 졸혼을 선언하고는 홀로 산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산 것이 벌써 10년이다. 잡초가 무성했던 땅은 아름다운 꽃밭이 됐다. 정희씨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29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정희씨가 보내는 산속 일상을 따라가본다. 얼마 전 시작한 황혼 육아로 산골살이의 평화가 깨졌지만 손녀들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방송은 월~금요일 오전 7시50분이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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