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U-17 대표팀 오른쪽 풀백 이창우
보인고에선 중앙 MF ‘종횡무진’
영등포공고 김현우도 ‘동분서주’
고교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제57회 대통령금배에서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의 다재다능 활약이 눈길을 끈다.
특히 소속팀에서는 대표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뛰면서 다양한 전술 운용의 핵, 또 팀의 리더로서 진가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서울 보인고의 이창우다. 지난해 U-17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창우는 대표팀에서는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지만,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해 뛰면서 공수 양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심덕보 보인고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밀고 올라가면서 크로스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팀에서는 세밀하게 볼을 투입해주는 식으로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경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표팀에서보다 앞선 위치에서 전방위 패스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 26일 경북 관광비즈니스고와의 16강전 기록을 보면 이창우를 거쳐간 패스는 109번이나 된다.
패스 전개 방향은 좌우 측면(19.7%)과 전방(19.7%)의 비율이 동일했다. 그만큼 공격 전개는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후방으로 패스 비율(9.1%)도 적지 않아 빌드업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창우의 다재다능함은 보인고의 전술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 보인고는 좌우로 크게 휘젓는 방향 전환 패스, 벌어진 상대 수비 빈틈을 공략하는 움직임, 윙어와 풀백들의 포지션 체인지를 통한 상대 수비 교란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이번에도 대회 기간 중 U-19 대표팀에 차출된 이창우는 이미 여러 유럽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의 김현우 역시 주목할 만한 멀티플레이어다. U-19 대표팀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서지만, 이번 금배에서는 처음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영등포공고로선 주전 센터백 중 한 명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수비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꺼내든 고육책이지만, 공수 밸런스는 더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김재웅 감독은 “김현우는 대표팀에서도 왼쪽 사이드백까지 소화할 정도로 수비력에서는 검증이 된 선수”라며 “기술이 뛰어나고 축구 지능이 높아 후방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팀인 영등포공고를 상대로 뒤로 라인을 물러서는 팀들이 많은데, 전방에서 볼 배급도 김현우 덕분에 더 수월해졌다고 치켜세웠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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