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행 좌절’ 안바울,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도 금메달 실패 “준비한 것 다하지 못해, 일단 조금 쉬고 싶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 구스만 키리기즈바예프에게 업어치기 되치기 절반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는 안바울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4.7.28 superdoo82@yna.co.kr 연합뉴스

안바울(30·남양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16강에서 충격 탈락했다.

세계랭킹 13위 안바울은 28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66㎏급 16강전에서 구스만 키르기스바예프(카자흐스탄)의 소매들어허리채기에 당해 절반패했다. 키르기스바예프(세계 26위)는 안바울보다 세계 랭킹이 13계단 낮은 선수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안바울이 모두 승리했던 상대다. 그러나 앞선 32강전에서 세계 9위 다비드 가르시아 토르네(스페인)를 꺾은 키르기스바예프는 기세를 몰아 안바울마저 제압했다.

안바울은 경기 시작 24초에서 상대의 양 소매를 잡고 누르며 공격에 나섰다가 오히려 절반을 내줬다. 이후 안바울은 상대가 지도 2개를 받도록 유도하면서 반칙승을 노려봤지만, 정규 시간(4분)이 끝날 때까지 상대의 세 번째 지도는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안바울은 8강에 오르지 못 하고 세 번째 올림픽 출전에서도 금메달에 이르지 못했다. 안바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은메달, 2020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바울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 실력을 100％ 발휘했다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며 “잘 준비했고 경기에도 자신감 있게 임했는데 제가 준비한 것을 다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서른살의 안바울은 “일단은 좀 쉬고 싶다”면서 “10년 넘게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지친 것도 있고, 쉬면서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잠시 쉼표를 갖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