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미사일 독일 배치시 미사일 배치 맞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이 독일에 배치될 경우 러시아도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독일은 지난 10일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2026년부터 독일에 SM-6, 토마호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 등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에서 "미국이 그같은 계획을 이행하면, 우리는 중·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에 대한 일방적 유예에서 벗어나는 것을 고려하겠다"며 맞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유럽 및 세계 다른 지역 위성국가들의 행동을 고려해 배치를 위한 '거울 조처'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냉전 시기인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은 중·단거리 미사일의 배치를 금지하는 중거리핵전력조약을 체결해 핵 군비 경쟁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조약 파기를 선언했고, 이후 러시아는 조약에서 금지한 미사일 개발을 자체적으로 유예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에도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에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에 대한 일방적 유예 추가 조치를 재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재영 기자(joj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21775_36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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