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올림픽 기간 결방

이원 기자 2024. 7.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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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하면서 지상파 3사가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에 들어갔다.

각 방송사는 개막 이전부터 진행자로 간판급 아나운서는 물론, 퇴사한 인기 아나운서와 유명 메달리스트 운동선수들로 구성된 중계진을 홍보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전에도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개최될 때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두 스포츠 중계에 집중하는 바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시청권이 제한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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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하면서 지상파 3사가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에 들어갔다. 각 방송사는 개막 이전부터 진행자로 간판급 아나운서는 물론, 퇴사한 인기 아나운서와 유명 메달리스트 운동선수들로 구성된 중계진을 홍보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메달 획득이 예상되거나 관심이 높은 종목은 더욱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그런 만큼 스포츠를 좋아하는 시청자가 오는 8월 12일(한국시간) 폐막일까지 입맛에 맞는 방송사를 선택해 가며 수준 높은 경기와 중계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거나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던 시청자라면 불만이 쌓일 수 있겠다. 프랑스 파리는 우리나라보다 7시간(유럽 서머타임제 적용) 늦기 때문에 오후 3~4시부터 시작된 중계가 새벽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지상파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2~3주간 무더기 결방된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마감했던 시청자나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드라마 팬에게 3주간의 공백이 길어 보이긴 하다.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서도 콘텐츠에 따라 조금 다른 분위기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잠시 재정비 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반면 상승세를 타던 드라마는 결방이 되면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12일 첫 방송한 후 10% 초반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쾌조의 출발세를 보이던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3주간 5회 차가 결방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시청자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종편이나 케이블 드라마와 시청률 경쟁을 펼치다가 의도치 않게 손을 놓는 신세가 되고, 최근에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반응이 오기 시작한 상황이라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개최될 때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두 스포츠 중계에 집중하는 바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시청권이 제한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곤 했다. 그래서 공동 중계단을 구성해 돌아가면서 중계하는 방식 등과 같은 대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각 경기마다 중요도가 다르고, 그에 따른 방송사 광고 수익도 변화되는 까닭에 바람직한 해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앞으로도 사정은 비슷할 듯하다.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1만500명 선수들이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두고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결방하는 프로그램을 대신해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을 주길 기대한다.

이원 서울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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