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데이터산업 미래성장동력으로 고려해야”

글·사진=방종근 기자 2024. 7.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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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중화학공업 도시다.

28일 만난 윤 대표는 "세계 어디를 살펴봐도 울산 만큼 데이터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을 갖춘 곳이 없다"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그는 "울산이 데이터산업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세계적 데이터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시 차원의 데이터센터 설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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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스타트업 ‘유예지’ 대표

- 車·조선·석유화학 등 공장 밀집
- 생산과정 막대한 데이터 활용 가능
- 전기 데이터 정보화 가능성 높아

울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중화학공업 도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정보화 중심의 4차 산업이 대세인 시대에 접어 들었다. 이 같은 변화는 2차 산업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울산에게는 이제 먹거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적신호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유예지’ 윤혜진 대표가 울산지역 데이터산업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2차 산업과 IT 기반 4차 산업은 아예 결이 다른 느낌이다. ‘울산의 영광은 여기까지인가’라는 비관적인 자문(自問)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녹록지않은 울산 상황을 오히려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기는 경제인이 있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데이터 분야 스타트업인 ‘유예지’를 이끌고 있는 윤혜진(47) 대표다.

28일 만난 윤 대표는 “세계 어디를 살펴봐도 울산 만큼 데이터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을 갖춘 곳이 없다”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과 관련된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된다”며 “현재 거의 방치상태에 있는 이 데이터를 선별 활용해 생산시설의 가동률은 물론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로써 기업 입장에선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생산시설을 가동할 때 엄청난 전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데이터화해 AI나 IoT 기술로 제어하면 꼭 필요한 양의 전기만 공급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은 물론 과부하 등으로 인한 고장이나 안전성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끄는 유예지도 전기 데이터를 추출해 정보화하고, 설비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다.

‘유예지’란 회사명은 자신의 이름인 ‘윤혜진’에서 따왔다. 다만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 받침을 뺏다. 그리고 ‘당신도 예지(예측) 할 수 있다’란 뜻을 가미하기 위해 ‘혜’자 대신에 ‘예’자를 차용했다고 한다. 유예지는 창업한지 6년 정도에 지나지 않은 중소 벤처기업이다. 전기 데이터를 추출하고 컨트롤하는 ‘예지 보전시스템’은 국내외에서 400여 건의 특허를 등록·출원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기관은 현대차 포스코 서울대 등 500곳이 넘는데, 날이 갈수록 그 수가 늘고 있다.

현재 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윤 대표는 유예지 외에도 남편이 운영 중인 IT기업 ‘아이티공간’ 부사장과 산업갤러리 ‘잇츠 룸’ 관장도 겸하고 있다. 그야말로 ‘슈퍼 맘’이 따로 없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국내외로 자주 이사를 다니다 보니 한때 부산 혜화여고를 다닌 적도 있다고 한다.

일본 교토시립예술대에서 환경도시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때 별정 공무원으로 임용돼 대구와 울산 중구의 도시 디자인이나 도시 재생 관련 업무를 수행한 적도 있다. 끝으로 그는 “울산이 데이터산업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세계적 데이터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시 차원의 데이터센터 설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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