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한국 수영! 황선우-김우민…자유형 200m 동반 준결승 진출 → 한국 수영 사상 처음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한국 수영의 황금기를 이끄는 황선우와 김우민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각각 4위와 1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27명 중 상위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 티켓을 나란히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수영 경영 종목에서 두 명 이상의 선수가 올림픽 본선 준결승에 오른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가 된 김우민이 반나절만 쉬고 다시 역영을 펼쳤다.
전날 펼친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을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수영계에 값진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포디움에 든 이후 12년 만이다.
김우민은 한국 경영 중장거리를 대표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00m를 비롯해 800m와 계영 4x200m에서 금메달을 여럿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에서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올해 초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전략적인 예선을 펼친 뒤 결선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예선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려 물의 저항을 많이 받는 1레인에서 결선을 치렀는데 저력을 발휘하면서 동메달을 달성했다.
기쁨도 잠시 반나절 만에 다시 역영했다. 메달 획득의 기쁨을 뒤로 미룬 김우민은 2조 6번 레인에서 스타트를 했다. 첫 50m를 24초82 네 번째로 통과한 김우민은 계속해서 4위를 유지했다. 레이스 막바지 다소 힘이 빠진 듯 랩타임이 27초대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무난하게 4위로 마무리했다.
김우민에게는 200m가 주 종목은 아니다. 그래도 이번 대회 800m와 1500m를 포기하고 200m를 택한 만큼 자신과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금 더 메달 가능성이 있는 쪽은 황선우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연속 남자 자유형 200m 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포디움에 설 유력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예선 4조 5레인에 배정된 황선우는 1분46초13의 기록으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메달 경쟁 라이벌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판잔러(중국)와 나란히 역영한 효과를 봤다.
이 종목 1분43초대 기록을 가져 최강자로 평가받는 포포비치가 4번에서 뛰었다. 판잔러는 100m가 주종목이면서도 200m 역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판잔러는 황선우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들과 함께 출발하기에 황선우도 예선부터 괜찮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포포비치 바로 옆에서 그의 속도에 발을 맞췄다. 24초46으로 50m 스타트를 끊은 뒤 계속해서 27초대의 랩타임을 유지하면서 포포비치 다음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전체 순위로는 4위로 메달권을 노려볼 만한 출발에 성공했다.
쌍두마차의 대결이 흥미를 끈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같은 종목에서 경쟁하는 데 서로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김우민이 "(황)선우를 한 번도 200m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선우에게 '내가 이길 것'이라고 농담 삼아 말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루고 싶은 작은 목표라고 할 수 있다"라며 꽤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전해들은 황선우는 "200m는 내 자존심인 종목이다. 지지 않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김우민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김)우민이 형과는 정말 형제 같은 사이여서 3년 내내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다"며 "1년에 300일은 같이 보낸다. 불화가 있으면 굉장히 불편했을 텐데 형동생 사이로 아무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황선우와 김우민의 준결승 맞대결은 오는 29일 오전 3시 46분에 열리며, 결승은 30일 오전 3시 40분에 펼쳐진다.
이후 새 역사와 함께 200m 예선을 마친 두 선수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예선 소감을 전했다.
먼저 황선우는 "어느 대회든 예선이 가장 힘들다. 그래도 1분46초1대의 기록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중 가장 편안한 레이스였던 것 같다"며 "사실 준결승까지는 16명이 올라가기에 널널한 편이다. 결승으로 8명만 올라가는 준결승이 중요하다. (1분)44초대 선수가 8명인 것으로 안다. 준결승부터 98% 정도는 보여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항상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예선이 힘들었던 것 같다. 4조 4명의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여서 그런 부분에서 좀 부담을 느꼈다. 그래도 물에 들어가서 처음 스타트를 했을 때부터 레이스가 감이 괜찮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우민에게 자극을 받았던 황선우였. 황선우는 "앞에서 (김)우민이 형이 자유형에서 굉장히 잘하면서 동메달이란 아주 좋은 성과를 가져오며 우리 수영 대표팀의 사기가 모두 올라간 상황이다. 우민이 형이 좋은 스타트를 끊었으니까 저도 그 스타트를 이어받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우민이 형이 동메달을 갖고 왔을 때 정말 영롱하더라. 저도 굉장히 웃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그 목표를 위해 오늘 내일 잘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날 400m에 이어 아침부터 200m를 뛰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김우민은 "아침에 일어나도 웃고 있는 나를 봤다"며 "준결승에서는 나만 잘하면 함께 결승에 오를 것 같기도 하다"라고 미소지었다.
이어서 김우민은 황선우에게 400m 메달에 대한 축하를 받았냐는 질문에 "일단 황선우는 같은 룸메이트고 우리 동료들이 너무 축하와 응원을 많이 해줬다. 그리고 이제 같은 목표가 확실해졌고, 기적을 바라고 있다. 파리 오기 전에 메달을 따면, 목에 걸고 자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할 뻔했다. 진짜 걸고 잘 뻔했는데, 옆에 조심스럽게 놔두고 잤다. 선우랑 같이 메달을 따게 된다면 그때는 진짜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메달의 기억을 회상했다.
다음으로 그는 앞서 남자 수영 800m와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만약 김우민이 두 부문에 전부 출전했다면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렇기에 김우민은 메달 가능성이 제일 높은 400m를 제외하고 다른 두 부문에 불참 선언을 했다.
이에 출전 포기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김우민은 "개인적으로 자유형 800m에 욕심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자유형 800m 경기로 인해 우리 팀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유형 800m는 장거리 수영이기 떄문에 체력 소모가 굉장히 많아서 안되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 결국 포기하게 됐다. 무조건 욕심이 나기도 했다. 기록 경신이든, 결승이든 충분히 노려볼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정이 조금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우민은 먼저 메달을 딴 것에 대해 동료들을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게 되냐는 질문에 "그런건 없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주고 북돋아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평소대로 안 하던 짓을 하지 않고 똑같이 했다. 그리고 어제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제가 일일이 답장을 하진 못했지만,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부모님은 잘했다고 해주셨고, 경기 보면서 좀 우셨던 것 같"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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