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일 수출액 격차 역대 최저...한국 수출 첫 ‘日 역전’ 가능성도
한국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 수출액을 바라보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1~6월) 한국과 일본 간 수출액 격차가 역대 최소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글로벌 경제 데이터 업체 CEI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은 3348억달러(약 464조원)로 지난해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액은 3.6% 감소한 338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일 간 상반기 수출액 격차는 35억달러로 역대 가장 작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한국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한·일 수출액 격차는 2008년 3599억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2010년대까지만 해도 1000억달러대 박스권에서 움직였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632억달러(2022년), 850억달러(2023년) 등으로 좁혀졌다.
한·일 수출액 격차 축소는 수출 상승세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수출 정체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출은 2011년 823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주력인 자동차·중간재 등의 산업이 고전하면서 우하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AI(인공지능) 붐을 탄 반도체 산업과 전기자동차 판매 확대 등으로 최근 수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의 수출은 2022년 6836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지난해 6322억달러로 줄었지만, 올해 반도체·자동차 수출 증대로 사상 최대인 7000억달러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올해 수출 증가세는 세계 주요국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으로 높다. CEIC 통계에 따르면 1∼5월 세계 10대 수출국 중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9.9%에 달한다. 그 뒤를 멕시코(4.4%), 미국(1.4%), 중국(0.1%) 등이 이었고, 일본(-3.2%)과 독일·프랑스 등은 오히려 수출이 줄었다. 1~5월 누계 수출액은 한국이 세계 7위로 작년 7위였던 프랑스를 역전했는데, 연말까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 수출국 진입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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