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와 시도] “지브리 음악으로 클래식 문턱 낮춰볼래요”

정인덕 기자 2024. 7.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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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를 품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모든 공연이 영화음악으로 꾸며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클래식 곡을 섞어 넣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음악으로 관객이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클래식으로 포인트를 줬죠. 지브리 곡을 사랑해 주시듯 클래식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 12월부터 공동기획자이자 첼리스트인 아들 이명로 씨의 제안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몇 차례 연주했는데 이 공연이 큰 인기를 끌게 돼 지난해 3월부터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으로 이름을 바꿔 공연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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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시리즈 공연 송정 ‘첼리스트의 서재’

- 박민희·이명로 母子 공동기획
- ‘인생의 회전목마’ 등 유명곡 등
- 1년6개월간 월 1~2회 무대 올려
- 부산 젊은 연주자들엔 기회의 장
- 관객은 보다 수월히 클래식 접해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모든 공연이 영화음악으로 꾸며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클래식 곡을 섞어 넣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음악으로 관객이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클래식으로 포인트를 줬죠. 지브리 곡을 사랑해 주시듯 클래식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구 문화 공간 ‘첼리스트의 서재’에서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정인덕 기자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작은 복합문화공간 ‘첼리스트의 서재’에서 만난 박민희(59)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1년 6개월여 동안 매월 1~2회씩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있다. 이 공연은 통상 4~6명의 연주자(첼로·플루트·피아노·바이올린 등)가 만들어내는 무대로 꾸며지는데, 지브리 등 영화음악 비중이 50~70%가량이다.

연주자는 대부분 부산에서 활동하는 젊은 음악가다.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130석) 등 소극장에서 주로 열리며 최근엔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한다. 영화음악을 주 테마로 부산에서 시리즈 공연을 기획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박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영화음악 시리즈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20여 년간 음악학원을 운영하던 박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2019년 이곳 문을 열었고, 공연이 줄어 아쉽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테라스 음악회’를 기획했다. ‘첼리스트의 서재’는 건물 옥상에 자리한 독특한 모습 덕에 일부 공간이 외부에 뻥 뚫린 테라스 형태라 당시 비교적 공연을 열기 수월했다.

처음엔 영화음악이 아닌 클래식 소품이 주로 공연됐다. 주 1~2회 피아노와 첼로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관객이 1~2명 가량만 오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2022년 12월부터 공동기획자이자 첼리스트인 아들 이명로 씨의 제안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몇 차례 연주했는데 이 공연이 큰 인기를 끌게 돼 지난해 3월부터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으로 이름을 바꿔 공연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전문 기획사가 아니다 보니 아들과 둘이 의논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대관·예매 업무 등도 모두 전담한다. 작업이 복잡하기도 하고, 남는 것도 많이 없다”면서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영화음악을 감상하러 온 관객에게 조금씩이나마 클래식 곡을 알려드린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공연과 비슷한 하우스 콘서트 형식 음악회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연주자의 무대가 확장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규모가 작더라도 꾸준히 음악가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립·구립 공연장들이 대관 공연에도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기획 공연과 달리 대관 공연은 공연이 임박한 시점 이외에는 포스터를 부착하기도 어렵습니다. 공연 입장을 도와주는 안내 직원이 없어 난감한 기억도 있습니다. 기획 공연은 아니지만 영세한 단체가 열심히 준비해 올린 공연인 만큼 보다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로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인기 작품을 만들었다. ‘썸머(Summer)’ ‘인생의 회전목마’ 등 수많은 인기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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