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복덕방 동물들의 이야기…어린이 눈높이로 쓴 부동산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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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월(사진) 동화작가가 쓴 이야기책 '캥거루 복덕방'(국민지 그림·주니어김영사)은 독특한 내용으로 눈길을 붙든다.
'캥거루 복덕방'은 어린이를 위한 기초 경제 지식을 전한다.
'캥거루 복덕방'은 독일의 작가·경제 전문가 보도 섀퍼가 쓴 유명한 어린이 경제 소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떠올리게 한다.
'캥거루 복덕방'이 부동산을 다루는 관점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경제 지식을 어린이와 나누고 함께 이야기하자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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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월(사진) 동화작가가 쓴 이야기책 ‘캥거루 복덕방’(국민지 그림·주니어김영사)은 독특한 내용으로 눈길을 붙든다. 이 책은 ‘어린이도 알면 좋은 부동산 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을 붙였다.
책은 부동산에 관해 다룬다. 여러 동물 가족이 정겹게 모여 사는 강마을에 캥거루 복덕방이 있다. 공인중개사인 캥거루가 주인이다. 엄마가 하던 복덕방을 물려받아서 하기에 이름도 옛날 식인 ‘복덕방’을 그대로 쓴다. 복덕방을 찾아온 손님인 판다에게 캥거루는 이렇게 설명한다. “복덕방은‘복과 덕을 나눠 주는 곳’이란 뜻이에요. 뜻도 좋고, 엄마 사무실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고 싶었어요.”
‘캥거루 복덕방’은 어린이를 위한 기초 경제 지식을 전한다. 그에 앞서 이야기 자체가 탄탄하게 아주 잘 짜였다. 등장인물인 판다 코알라 원숭이 너구리 흰여우 사슴 당나귀 토끼 등등의 개성이 또렷하고 생동감이 있다. 그 덕분에 이야기가 쏙쏙 들어온다. 국민지 작가의 그림도 생동감에 한몫한다. 각 에피소드는 어린이 독자가 관심을 기울여서 알아두면 좋을 지식을 ‘이야기’ 속에 넣어 흥미롭게 풀어낸다.
첫 이야기는 ‘내 돈 내놔라’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는 공인중개사 캥거루가 실수한다. 분위기에 떠밀려, 자기가 집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원숭이의 신분증과 그 집의 등기부등본을 대조하는 절차를 빼먹고 판다에게 집을 팔도록 중개한다. 캥거루는 이 일생일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그런데 등기부등본이란 무엇이며 계약금은 왜 내야 하고, 신분증은 왜 꼭 확인해야 할까? 각 꼭지 뒤에 ‘캥거루 부동산 수첩’ 단원을 따로 두어 필요한 지식을 간략히 설명한다.
이런 방식으로 ‘코알라의 신혼집’에서는 반려 곤충 가게와 살림집을 구하는 코알라 부부를 통해 전세가 무엇이고 월세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너도나도 강마을로’에는 집을 여러 채 보유한 흰여우가 등장한다. 흰여우의 친구인 사슴은 집이 갖는 재산 가치보다는 살기 편하고 아늑한 보금자리인지 아닌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 에피소드는 강마을의 집값이 왜 오르는지 설명한다. 웹툰 작가인 당나귀와 어린 자녀가 있는 토끼 가족을 통해 층간 소음을 다룬 ‘쿵쿵 토끼와 귀 큰 당나귀’, 재개발에 관해 두루 알아보는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셰어 하우스를 비롯한 공유 주택 세계를 보여주는 ‘따로 또 같이’도 흥미롭다.
‘캥거루 복덕방’은 독일의 작가·경제 전문가 보도 섀퍼가 쓴 유명한 어린이 경제 소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떠올리게 한다. 2000년에 나온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지금도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으며 어린이 경제 교육에서 중요한 존재로 꼽힌다. ‘캥거루 복덕방’이 부동산을 다루는 관점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경제 지식을 어린이와 나누고 함께 이야기하자는 마음을 담았다. 김나월 작가는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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