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한 번에 500㎞ 거뜬,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편리

김준 기자 2024. 7.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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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보니 | 기아 EV3

기아가 소형 전기 SUV EV3의 신차 인증을 마치고 지난 23일부터 출고를 시작했다. EV3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시작 가격이 3500만~36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대중형’ 전기차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소형 SUV임에도 최대 주행 거리가 501㎞로 길고, 원 페달 드라이빙 등 기존 국산 전기차에는 없던 기능들이 탑재됐다.

과연 EV3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전기차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강원 속초 주변 도로에서 EV3의 성능을 체험해봤다. 출발 전 계기판에는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90% 충전에 450㎞를 달릴 수 있다고 표시돼 있었다. 무더위 속에 비가 쏟아졌지만 배터리 걱정으로 에어컨을 수시로 켜고 끌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운전 중 차량 실내를 간간이 살펴봤다. EV3 인테리어는 심플하고 현대적이다. 냉난방을 제어하는 공조 버튼과 지도, 세트업 등 차량 운행을 돕는 버튼들도 운전자가 쉽게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도어 패널과 센터패시아 등에 부착된 각종 버튼과 손잡이 등 플라스틱 부품의 성형과 조립 상태가 깔끔해 운전자의 기분조차 상큼하게 만들어준다.

주행 감성도 인테리어와 비슷했다. 시속 100㎞ 안팎의 고속에서는 꽤 묵직하게 달리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경쾌하고 발랄하다. 전기차답게 순간 가속 성능이 뛰어나 운전하는 재미도 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속초로 향하는 도심 구간에서는 회생 제동량을 조절하는 기능(아이페달 3.0)을 테스트해봤다. 운전대 오른쪽과 왼쪽에 붙은 패들시프터로 회생 제동량을 0~3단계로 조절해 감속과 정차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회생 제동이 가장 강하게 되는 3단계에 맞추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순간 브레이크를 제법 강하게 밟은 것처럼 감속이 된다. 이 기능에 익숙해지면 낮은 속도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출퇴근 시간에는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고 가속페달만 사용해도 주행이 가능할 것 같았다.

기아가 EV3 장점 중 하나로 내세운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운전 중 오른팔을 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 테이블에 노트북 등을 놓고 작업도 할 수 있다. 이 테이블은 앞쪽으로 쭉 빼내거나 뒤편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데, 완전히 넣은 상태에서는 웬만큼 힘을 줘도 잘 빠지지 않았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였는데, 부분변경 때는 힘이 약한 운전자도 쉽게 뺄 수 있도록 개선했으면 좋겠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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