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공기권총은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 오예진과 김예지가 금·은을 나눠가졌다

황민국 기자 2024. 7. 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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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진(가운데)과 김예지가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물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동메달을 딴 인도의 마누 바커.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마지막 한 발을 남긴 대한민국의 두 총사의 어깨에선 긴장 속에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이 오롯히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로 결정된 덕분이다.

‘막내’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자신이 쏜 마지막 탄환이 10.6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결정짓자 김예지(32·임실군청)을 껴안으며 위로했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사상 첫 금메달이 나온 순간이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각각 243.2점과 241.3점을 쏘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사격에선 전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박하준·경기도청)에 이어 이틀 연속 낭보가 전해졌다. 대회 전체로 따진다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8명의 선수들이 먼저 10발씩 쏜 뒤 다시 2발씩 사격해 최하위가 한 명씩 떨어지는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날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운 오예진은 첫 발부터 10.7점의 고득점을 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오예진이 10발까지 사격을 마쳤을 때 기록은 101.7점으로 전체 1위. 경험이 풍부한 김예지 역시 0.2점 뒤진 101.5점으로 2위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두 선수는 한 명씩 탈락하는 스테이지2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간혹 총신이 흔들리며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으나 금메달 경쟁은 오롯이 두 선수의 몫이었다.

김예지가 22발째에서 10.5점을 쏘면서 3위로 마누 바커(인도)를 밀어내면서 마지막 2발이 금메달 결정전이 됐다. 오예진이 222.6점, 김예지가 0.8점차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그리고 오예진이 23번째 사격에서 10.0점을 쏘면서 점수차를 1.1점으로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했고, 마지막 24번째 사격에선 올림픽 결선 신기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예진은 지난해 국제사격연맹(ISFF) 자카르타 월드컵 사격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성인 무대에 데뷔한 선수다. 그해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는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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