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힘만 쓰고 전체 4위 준결승행···황선우 “오늘밤, 결승처럼 뛰겠다”[파리x인터뷰]
황선우(20)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두번째 메달을 향해 훌륭하게 출발했다. 예선을 마친 뒤 자신감이 올라왔다.
황선우는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6초13을 기록, 전체 4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200m 자유형은 전체 28명 중 16명이 준결승에 오르고 그 중 8명의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황선우의 조에는 이 종목 1인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를 비롯해 루크 홉슨(미국), 판잔러(중국) 등 센 선수들이 몰려 있었다. 결선 같은 예선에서 황선우는 조 3위를 했다. 포포비치가 1분45초65로 1위, 루카스 앙보(벨기에·1분46초04) 뒤를 이었다. 이날 예선 참가자를 통틀어 1위가 포포비치, 3위가 앙보, 4위가 황선우로 전체 1·3·4위가 모두 황선우가 뛴 4조에서 나왔다.
예선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선우는 “(예선 같은 조에서 뛴) 포포비치, 홉슨, 판잔러까지 4명이 1분44초대 기록을 갖고 있어서 부담을 조금 느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에 들어가 첫 스트로크 할 때부터 레이스 치르면서 괜찮아졌다”며 “메이저대회를 가면 항상 예선이 가장 힘들었다. (작년) 후쿠오카(세계선수권)나 (올해)도하(세계선수권) 때는 후반에 굉장히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에 46초대 초반 기록이 나왔다. 포포비치를 보면서 갔는데 굉장히 가벼워 보였다. 포포비치 보고 가서인지 페이스 조절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기록한 1분44초40이다. 예선에서 1분46초13의 괜찮은 기록을 낸 황선우는 “편하다”고 했다. 아주 큰 힘을 쏟아붓지 않았는데도 좋은 기록이 나와 자신감이 붙은 듯 보였다.
황선우는 “85~90% 사이의 힘으로 무난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지금 상당히 편하다”며 “결승에는 8명이 올라가는데 (준결승 16명 중) 지금 1분44초대 선수가 8명인 걸로 알고 있다. 준결승을 거의 결승이다시피 생각하고 이따 100%는 아니더라도 98~99%까지는 끌어올려야 무난하게 결승에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준결승부터 결승 같은 마음으로 치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황선우는 ‘룸메이트’인 선배 김우민의 좋은 출발에 힘을 얻었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 수영에 12년 만에 메달을 안긴 김우민도 이날 200m 예선에서 전체 1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수영 사상 한 종목에서 2명이 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김우민과 같은 1조에서 경기한다. 예선 성적에 따라 황선우가 5번, 김우민이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황선우는 “그런 ‘처음’이라는 자리에 있다는 것만도 영광스럽다. 어제 우민이 형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걸고 왔을 때 보니 정말 영롱해 보였다. 나도 메달을 얻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그 목표를 위해 오늘과 내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와 김우민이 같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은 현지시간 28일 오후 8시46분,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46분 열린다. 결승에 진출하면 현지시간 29일 8시40분, 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40분 이번 대회 한국 수영 두번째 메달 여부가 결정된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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