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전향 고민하던 중학생, 황금세대로 ‘쑥쑥’
“부모님 선물 금목걸이처럼
금메달 딸 때까지 해보고파”
김우민(23)이 수영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수영을 워낙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물을 좋아하는 어린이였던 김우민은 5학년에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느렸다.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성적에 중학생 때는 고교 진학까지 걱정해야 했다. 아버지 김규남 씨는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우민이가 중학교 2학년 때 배영 선수로 소년체전에 나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철인 3종으로 진로를 바꿀 생각으로 자유형 1500m를 해봤고 거기서 ‘숨은 1인치’를 찾았다”고 했다.
철인3종 중 포함돼 있는 자유형 1500m에서 재능을 발견하면서 김우민은 메달을 따기 시작했고 부산체고에 진학했다. 수영만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철인3종 선수가 될뻔했던 김우민은 그로부터 10년도 채 되지 않아서 대한민국의 역사에 이름을 새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어릴 때 더뎠던 김우민의 성장세는 갈수록 가속도가 붙었다.
자유형 1500m에서 발견한 김우민의 잠재력은 2년 전부터 400m에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5초64로 6위에 오른 뒤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3분43초92로 5위, 그리고 지난 6월 도하 대회에서는 3분42초42로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관왕(자유형 400m·자유형 800m·계영 800m)에 올라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뒤 1년 만에 올림픽 동메달로 세계 수준의 선수로 올라섰다.
김우민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두번째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단체전에만 나섰다. 개3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한국 수영의 새 기둥이 되었다. 김우민은 이날 금목걸이를 착용한 채 경기했다. 부모님의 선물이다. 아버지 덕에 시작한 수영을 통해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선 김우민에게는 부적 같은 목걸이다. 김우민은 “부모님이 선물해 주신 목걸이인데 왠지 모르겠지만 이걸 차면 없던 힘도 난다. 금메달을 따라고 금목걸이인데 동메달을 따서 아쉽기는 하다”고 웃으며 “3등을 하면 2등, 1등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지금으로서는 동메달도 만족하지만 나는 앞으로 더 많은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다”고 밝게 미소지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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