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총경 등 잇단 구속·수사…“다음 누구” 술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지역 중견건설사 수사와 관련한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부산경찰청 출신의 총경과 간부급 경찰관이 잇따라 검찰에 구속되면서 부산청이 술렁인다.
당시 아버지와 차남 측이 전직 경찰관 C 씨를 통해 경찰에게 장남의 구속 수사를 청탁하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C 씨에게 부산경찰청 관계자들이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동부지청, 총경·경감 구속 조치
- 국수본은 총경·경정 혐의 포착
- 업체서 술값 받거나 청탁 의혹
부산지역 중견건설사 수사와 관련한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부산경찰청 출신의 총경과 간부급 경찰관이 잇따라 검찰에 구속되면서 부산청이 술렁인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한 부산지검 동부지청의 고강도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로 연루된 경찰 고위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부산경찰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8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최근 들어 부산경찰청 간부급 인사 4명이 검찰과 경찰 국가수사본부의 수사를 받는다. 이 가운데 울산청에 근무 중인 부산지역 전직 서장 A 씨는 ‘일동 수사정보 유출 사건’에 연루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지난주 구속(국제신문 지난 26일 자 8면 보도)됐다. A 총경은 부산청 소속으로 오래 근무한 이로, 부산경찰청 내 핵심 부서장 등을 지낸 고참 간부다. 울산청 소속으로 옮기기 전에는 연제경찰서장을 맡았는데, 당시에도 부하 직원에게 논문 대필을 시킨 혐의 등으로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부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B 경감도 같은 사건에서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일동 수사 정보 유출 사건은 일동 오너 삼부자가 경영권 다툼으로 서로를 경찰에 고소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아버지와 차남 측이 전직 경찰관 C 씨를 통해 경찰에게 장남의 구속 수사를 청탁하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C 씨에게 부산경찰청 관계자들이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C 씨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B 씨는 C 씨에게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A 총경과 B 경감이 수사 정보 유출 공범으로 보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수사본부도 부산경찰청 간부들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최근 국가수사본부는 부산진경찰서 소속 D 경정의 비위 의혹을 포착하고 부산진서를 압수수색했다. 지역 법조계와 부산청에서는 국가수사본부가 2019년께 D 경정이 지역 업체로부터 회식비 명목으로 술값 등의 일부를 대납 받은 의혹을 수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가수사본부는 또 지난 1월에는 승진 청탁을 대가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당시 부산청 소속 E 총경의 근무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E 총경은 일선 경찰서장으로 재직하면서 경감 승진을 대가로 직원들에게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근에는 자녀 위장취업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간부급들이 수사 대상으로 오르내리자 일선 경찰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경감급 경찰관은 “누가, 언제, 무슨 일로 수사를 받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수사 받는 간부들이 하나둘 많아지면 서로를 피하거나 의심할 수밖에 없다. 업무 지시가 제대로 안 되고 조직 체계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부산청 이동욱 직장협의회장은 “시민에게 고개를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다. 부산청 간부들의 자성과 함께 지휘부는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