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우생순’ 꿈꾸는 한국 여자핸드볼, 슬로베니아에 7점 차 패배[파리올림픽]
‘어게인 우생순’을 꿈꾸는 한국 여자핸드볼이 슬로베니아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핸드볼 A조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23-30으로 패했다. 전반전부터 조금씩 밀렸다. 한국은 우빛나(레프트백)-강경민(센터백)-류은희(라이트백) 삼각 편대를 앞세워 슬로베니아의 골망을 공략했다. 강경민과 우빛나의 연속 득점으로 초반 3-1로 앞서가던 한국은 슬로베니아의 반격에 당해 순식간에 3-6으로 밀렸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타임을 요청해 흐름을 끊었다.
이후 한국은 김보은, 강은혜 등 피봇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로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11-13에서 류은희와 김보은(피봇)이 합작한 득점을 본 장내 아나운서는 “센세이셔널(환상적인) 팀워크”라며 놀라워했다. 전반전을 12-14로 끝낸 한국은 후반전 시작 1분만에 ‘에이스’ 류은희가 반칙으로 2분간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수적 열세 속에 3연속 실점한 한국은 류은희가 코트로 복귀한 뒤로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점수가 점점 더 벌어지자 시그넬 감독은 앞서 독일전에서 효과를 본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를 한 명 더 넣는 전술을 가동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한국의 후반전 첫 득점은 12-21까지 벌어진 뒤 강경민의 손에서 나왔다. 물꼬를 튼 한국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13-22에서 4연속 득점이 터졌다. 이 구간에선 박새영의 신들린 선방이 돋보였다.
아쉽게도 한국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점점 득점력이 떨어진 한국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번번이 득점 기회를 날렸다. 앞서 26일 독일과의 1차전에서 23-2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슬로베니아까지 잡고 8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했던 한국의 구상은 어그러졌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노르웨이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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