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드라마는 없었다' 한국 女 핸드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슬로베니아에 23대30 완패 '8강행 적신호'[파리Live]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어게인 우생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8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23대30으로 패했다. 우빛나가 7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6개 팀씩 두 개 조로 나눠 실력을 겨룬다. 각 조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최소 2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만큼,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 노르웨이(30일)-스웨덴(8월 1일)-덴마크(4일)를 연이어 상대해야 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르는 역사를 작성했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 은메달 3, 동메달 1개 등 총 6개를 목에 걸었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로 대한민국에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메달이 끊겼다. 2016년 리우 때는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경험했다. 직전 도쿄 때는 8강에 오르는 데 그쳤다.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에 이번 경기는 최대 분수령이었다. 한국은 당초 1, 2차전 상대인 독일과 슬로베니아를 잡고 8강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1차 미션은 달성했다. 한국은 지난 25일 열린 독일과의 1차전에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한때 14-18로 밀렸다. 하지만 류은희와 강경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이 23대22로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시그넬 감독은 "이겨서 행복하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온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그동안 매일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다. 독일이라는 강한 상대를 이겼다. 특히 수비에서는 내가 온 이후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외국인 지도자에게 적응하기 쉽지 않을 텐데 잘 따라주며 신뢰가 생겼다. 경기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세를 이어가 8강을 노리는 한국은 슬로베니아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한국은 죽음의 조에 속했다. 슬로베니아 다음 상대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2~4위를 기록한 강호다. 한국은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슬로베니아에 27대31로 패한 기억이 있다. 당시 슬로베니아는 11위, 한국은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추첨 후 가장 해볼만한 상대로 꼽혔다. 더욱이 슬로베니아는 첫 경기에서 덴마크에 19대27로 패해 위기감이 돌고 있다. 시그넬 감독이 "슬로베니아 입장에서는 우리와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 전쟁처럼 나올 것이다. 우리가 전력상 열세에 있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초반 한국이 기세를 올렸다. 1분35초 강경미가 왼쪽을 파고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3분27초에는 우빛나가 감각적인 슛을 성공시켰다. 4분53초 우빛나가 다시 한골을 추가하며 3-2로 앞서나갔다. 이어 집중력이 흔들리며 연속골을 허용했다. 내리 4골을 허용하며, 3-6으로 끌려갔다. 결국 한국 벤치가 9분3초 첫번째 타임아웃을 불렸다.
타임아웃 후 양 팀은 골대만 3번을 맞추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한국이 다시 기세를 올렸다. 수비가 살아났다. 우빛나와 김보은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추격했다. 13분48초 류은희가 멋진 블록으로 얻은 기회를 김보은이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강은혜의 골로 7-6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류은희가 중앙을 파고 들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 골키퍼의 선방쇼로 득점을 만들지 못한 가운데, 다시 4번째 동점이 이어졌다. 21분13초 강경민의 패스를 받은 전지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멋진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페널티 드로우를 허용하며 다시 돔점이 됐지만, 우빛나가 페널티 드로우로 응수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아나 아비나와 트야사 스탄코, 아나 그로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0-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이 김보은의 골로 다시 추격하자, 슬로베니아가 전반 종료 36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불렀다. 알리야 바르가기치의 득점으로 다시 슬로베니아가 스코어를 벌렸고, 한국은 종료 직전 류은희의 슈팅이 스탄코의 블록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12-14로 끝이 났다.
한국이 후반 초반 위기를 맞았다. 류은희가 2분 퇴장을 받았다. 엠티골로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타마라 마브사르, 니나 스프레이처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12-17까지 글려다녔다. 우빛나의 페널티 드로우마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5분43초 한국이 두번째 타임아웃을 불렸다.
하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우리가 후반 들어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동안 슬로베니아는 계속해서 득점을 올렸다. 신은주의 측면 공격까지 막힌 한국은 엠티골 상황에서 연속골을 내주며 12-21이 됐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나는 분위기였다. 슬로베니아 골키퍼는 엄청난 기량으로 한국의 슛을 모조리 막아냈다. 마침내 후반 9분53초 한국의 첫 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강경민이 슬로베니아 골망을 흔들었다. 류은희가 페널티 드로우를 성공시키며 14-22로 추격하자, 슬로베니도 타임아웃을 불렀다.
한국이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속공에서 류은희의 패스를 받은 신은주의 득점과 박새영의 선방이르 흐름을 바꿨다. 강경민, 김보은의 연속골이 터지며 점수차를 단숨에 5점으로 줄였다. 17-22. 당황한 슬로베니아가 마지막 타임아웃을 불렀다.
한국의 기세는 이어졌다. 박새영이 선방쇼를 펼쳤다. 4점차로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김보은의 슛이 막힌게 아쉬웠다. 흐름이 끊긴 한국은 다시 연속 실점을 하며 17-24로 벌어졌다. 류은희의 페널티 드로우까지 막혔다. 한미슬이 2분 퇴장까지 당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연속 실점으로 19-28로 다시 9골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종료 5분51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작전타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결국 슬로베니아에 무릎을 꿇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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