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포항 감독, “우리 선수들이 ‘우승’을 이야기하더라”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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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항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24라운드까지 12승8무4패, 승점 44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천과의 정규리그 25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만난 그는 "각축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적어도 33라운드는 돼야 순위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은) 좀 시간이 흐른 뒤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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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걱정은 많았다. 존재 자체가 곧 ‘포항’과 다륾 없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향하며 선수단 내 적잖은 혼란이 예상됐다. 매년 겨울과 여름 반복되는 주축들의 이탈에 지휘관 교체까지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그럼에도 포항은 단단했다. 지략과 덕을 두루 갖춘 박태하 감독의 조련 속에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고, 팀 레벨도 상승했다. 포항의 미래를 짊어진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와 윙 포워드 홍윤상이 요즘 특히 인상적이다. 24경기에서 이호재는 8골·5도움, 홍윤상은 5골·2도움을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정규리그 24라운드에서도 둘은 득점포를 가동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주변에서는 조금씩 ‘우승’을 언급한다. 불가능하지도 않다. 연패도 없고 순위도 4위권 아래까지 내려앉은 적 없는 지금의 흐름, 기세라면 충분히 정상에 도전할 만 하다. 전국에는 유례 없는 혹독한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포항의 경기력은 기복이 크지 않다. 1~2경기쯤 패한다고 해서 가라앉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매사 신중한 성격의 박 감독은 민감한 단어를 꺼낸 적이 없다. 김천과의 정규리그 25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만난 그는 “각축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적어도 33라운드는 돼야 순위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은) 좀 시간이 흐른 뒤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포항 선수들은 박 감독과는 다르다. 클럽하우스와 훈련장에서 조금씩 ‘우승’이 등장했다. 박 감독은 물론 막을 생각이 없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다. 그만큼 팀 전체에 긍정의 분위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좋은 현상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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