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시간 맹훈…근대5종 전국 고교생 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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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너무 힘들어 중학생 때부터 매번 속으로 '그만둬야지'라고 되뇌었는데, 해놓은 게 아까워서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전국 톱3 안에 들었네요."
부산 근대 5종 유망주 양우승(부산체고 3년)은 중1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한 이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2년간 육상을 하다 어머니 권유에 의해 수영 선수로 전향할 때 새로운 운동을 하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한 양우승은 두 종목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근대 5종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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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아시아 선수권 1위 등 올라
- “육상·사격·펜싱·수영 순 자신”
- 10월 전국체전서 호성적 기대
- 끈기·승부욕 강점… 실업팀 목표
“운동이 너무 힘들어 중학생 때부터 매번 속으로 ‘그만둬야지’라고 되뇌었는데, 해놓은 게 아까워서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전국 톱3 안에 들었네요.”
부산 근대 5종 유망주 양우승(부산체고 3년)은 중1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한 이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근대 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한 명의 선수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다. 하나도 제대로 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종목은 나이대별로 종목 구성을 달리한다. 중학생은 3종(육상 사격 수영) 고등학생은 4종(육상 사격 수영 펜싱)이며, 성인이 되면 승마까지 추가해 비로소 제대로 된 근대 5종 경기에 뛸 수 있다.
양우승은 올해 열린 제38회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4종 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또 해남코리아 오픈 국제대회 및 제3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3위에 올라 부산 고교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톱3’ 안에 포함될 만한 실력을 갖췄다. 양우승은 “육상을 가장 잘하고 사격과 펜싱 수영 순으로 자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대 5종에서 펜싱의 변수가 가장 큰 것 같다. 대회마다 배정된 점수가 다르고, 저를 포함한 선수들도 이 종목에서 기복을 자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우승은 자신이 ‘소심하지만 차분하지 않은 성격’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평소 긴장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이런 긴장은 양우승의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했다. 중학교에 올라가 처음으로 배운 사격 훈련 중 손이 과도하게 떨린 탓에 트라우마로 이어졌다. 결국 중학교 진학 첫 대회에서 50명 중 뒤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양우승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일명 ‘피할 수 없으면 즐겨 보자’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처럼 양우승의 최고 무기는 끈기와 승부욕이다.
양우승은 “어릴 적부터 해 온 육상을 바탕으로 못해도 중위권 정도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받아 충격이 컸다”며 “그날 부모님께 ‘그만두겠다’고 솔직히 털어놨는데, 해온 게 있으니 아깝지 않겠느냐는 말에 이왕 시작한 바에 끝을 보자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운동을 이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2년간 육상을 하다 어머니 권유에 의해 수영 선수로 전향할 때 새로운 운동을 하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한 양우승은 두 종목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근대 5종을 택했다. 이후 광주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그는 자신을 따라 근대 5종을 함께하기 시작한 남동생이 부산으로 전학하겠다고 하자, 온 가족이 다 같이 이사 오는 바람에 17세 11월, 부산체고로 전학왔다.
양우승은 부산 스포츠의 ‘요람’ 부산체고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뎠다. 그는 “광주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훈련량에 놀랐다”며 혀를 내두른 뒤, 새벽 5시부터 시작돼 밤 9시에 끝나는 빠듯한 일정을 소개했다. 양우승은 앞으로 8월 대한체육회장배 대회와 10월 전국체전을 거쳐 실업팀으로 ‘취업’을 노린다.
부산체고 박민수 체육교사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다치지 말고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이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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