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손님 집계 신경전’ 올해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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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지자체들의 '리그'로 전락한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가 올해도 뻥튀기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부산 지자체 관계자는 "해수욕장이 서열화한 과거에는 부산은 물론 전국 지자체가 해운대해수욕장을 토대로 대충 이용객을 추산했다. 정부가 내놓은 이번 가이드라인도 이용객 수의 객관적 비교 집계를 담보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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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싸움 경쟁 해운대구·수영구
- 서로 다른 계측 ‘뻥튀기’ 논란도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지자체들의 ‘리그’로 전락한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가 올해도 뻥튀기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 방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해수욕장별 사정에 맞는 방법을 사용하게 해 해수욕장 간 객관적 비교 집계가 여전히 어렵게 됐다. 전국 최대 관광지의 명성을 지키려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신흥 강자로 부상한 광안리해수욕장의 이용객 수를 놓고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미묘한 신경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전국에 배포됐다. 해수부와 각 지자체는 관광, 치안, 안전 등 해수욕장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해 매년 전국 300여 개 해수욕장의 이용객을 집계한다. 하지만 각 지자체마다 자체적으로 제각각 다른 집계 방식을 사용해 해마다 부풀리기 논란이 나왔다. 이에 해수부는 이용객 집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난해 부산 다대포 등 전국 10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올해 전국 지자체로 배포했다.
하지만 모든 해수욕장이 단일한 집계 방식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 아니어서 해수욕장 간 이용객 수 비교에 있어서는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무인계측기 ▷육안 표본 조사 ▷항공촬영 집계 ▷주차차량 집계 ▷빅데이터 활용 등을 각 해수욕장 사정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용역 결과 각자 상황이 다른 모든 해수욕장에 통일된 집계 방식을 쓸 수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방식은 자유롭게 선택하되 각 이용 방식의 세부 기준을 통일해 정확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도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를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해보인다. 현재 부산지역 해수욕장 역시 각자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특히 1위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이를 뒤쫓는 광안리해수욕장이 집계 방식 및 범위에 차이가 있어 논란이다. 현재 해운대는 통신사 기지국을 활용해 해수욕장을 방문한 이들을 집계하고, 광안리는 수영구가 자체 운영하는 사물인터넷으로 해수욕장을 포함한 상가 방문객까지 더해 정확한 비교가 불가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은 ▷2022년 881만 명 ▷지난해 821만 명으로 이용객 감소 추세지만 광안리해수욕장은 같은 기간 420만 명과 431만 명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정식개장한 지난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이용객이 각각 154만 명과 95만 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해운대해수욕장(62만 명)과 광안리해수욕장(56만 명) 방문객이 5만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11일 만에 해운대해수욕장은 무려 92만 명이, 광안리해수욕장은 39만 명이 늘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장마 등 궂은 날씨로 인해 이달 초에는 한산했지만 휴가철을 맞으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지만 이용객 수를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다.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부산 지자체 관계자는 “해수욕장이 서열화한 과거에는 부산은 물론 전국 지자체가 해운대해수욕장을 토대로 대충 이용객을 추산했다. 정부가 내놓은 이번 가이드라인도 이용객 수의 객관적 비교 집계를 담보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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