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관통' 대전 3대 하천…"수해 예방 위한 준설 필요"

장마철 이전 통수 능력 확보 차원
안전 vs 환경… 인명피해 막아야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왼쪽) , 고왕열 우송정보대 재난소방안전관리과 교수

도심을 관통하는 대전 3대 하천의 범람 및 제방 유실 등 수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준설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안전과 환경이라는 난제 속 우선은 안전으로, 필요한 구간에 대해 적정 수준의 준설 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전은 갑천·유등천·대전천 등 3대 하천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극한 호우가 내릴 때마다 하천 범람과 제방 유실 등 피해가 큰 상황이다. 또 지난해 인명피해를 야기한 미호강 범람은 정비 사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장마철 이전 하천의 통수 능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준설의 필요성이 나온다.

고왕열 우송정보대 재난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하천은 상류에서 침식돼서 내려온 토사 같은 것들이 하천에 쌓이면서 통수 능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장마철 이전 사전에 통수 능력을 확보해주는 차원에서 하천 준설을 통해 상류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원활하게 흘러내려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등천, 대전천 등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의 경우에는 홍수가 발생하기 이전에 준설 등 정비를 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0년 간 충청권 하천에는 제대로 된 준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갑천, 미호강, 금강 일부 구간은 매년 장마철마다 범람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천의 동적 평형 상태가 깨지기 시작하면서 일부 구간에 대한 준설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장마철 이전 하천의 통수 능력을 확보하고, 인명 피해 등 수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준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현재 준설이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여럿 논란이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준설에 대한 문제는 안전이냐 환경이냐의 문제로 봐야 하는데, 이 문제에서 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유량을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범람을 막기 위해서 하천의 통수 능력은 반드시 확보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어 "물론 환경 보호 문제와 함께 준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가 많은 걸로 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준설이 필요한 하천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축적해 양 측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들을 통해 사업을 시행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