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털어낸 오상욱, 펜싱 본고장서 그랜드슬램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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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은 연이은 부진과 부상을 극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4년 12월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로 등장한 오상욱은 국제대회 데뷔전인 2015년 2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상욱과 함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2연패를 이룬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 멤버들이 대표팀에서 속속 사라진 터라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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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브르 남자 개인전 새 역사
- 부상 극복… 어펜져스 이끌어
28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은 연이은 부진과 부상을 극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5월 오상욱은 서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8강에 그쳤다. 당시 필리프 돌레지비치(미국·당시 랭킹 78위)에 12-15로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4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데다 앞서 2019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는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했다. 연습할 때 잘 되지 않았다. 운동할 때 조금 소홀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해 들어선 손목을 다쳐 한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그 영향인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떨어졌다.
연이은 실패가 자극제가 됐다. 올림픽이 가까워지자 오상욱은 절치부심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 모두 우승하며 ‘한국 펜싱의 에이스’ 귀환을 알렸다.
이날 오상욱은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와의 결승전에서 14-5까지 앞서며 이번 대회 중 가장 손쉬운 압승을 예고했으나 이후 14-11까지 쫓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오상욱은 “‘여기서 잡히겠어’라는 안 좋은 생각이 많이 났지만, (원우영) 선생님께서 할 수 있다고 계속 말씀해주셨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알고 그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원우영 대표팀 코치는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서 그렇게 했다. 멘털 케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했다.
오상욱에게 이번 올림픽 금메달은 국가대표 경력 10년 차에 거둔 뜻깊은 성과다. 2014년 12월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로 등장한 오상욱은 국제대회 데뷔전인 2015년 2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상욱과 함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2연패를 이룬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 멤버들이 대표팀에서 속속 사라진 터라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김정환과 김준호는 최근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오상욱과 투톱을 이룬 1989년생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직 현역으로 활약 중이지만 그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 선배 구본길을 누르고 진정한 ‘원톱’임을 다시 입증한 오상욱은 생애 가장 중요한 무대인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에 뜻깊은 경기를 안겼다. 남자 사브르는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의 간판 종목이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는 개인전 ‘결승 진출자’가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이 딴 동메달이 이전까지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까지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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