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 복귀 앞두고, ‘시속 170㎞ 대형 홈런’ 폭발… 우울했던 KIA, 갑자기 행복한 고민?

김태우 기자 2024. 7.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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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9회 2사 후 결정적인 솔로 홈런을 치며 결승타를 장식한 변우혁 ⓒKIA타이거즈
▲ 변우혁은 28일 키움전에서 질 좋은 장타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2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팀의 주전 1루수인 이우성(30)의 복귀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올해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이우성은 왼쪽 햄스트링 힘줄 부상으로 지난 6월 28일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이후 예정보다는 살짝 더 길게 재활을 했고, 27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 감을 조율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 다음 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설 것이며, 몸 상태를 보고 콜업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우성은 27일 경기에서는 수비에 나가지 않고 타석만 소화했다. 안타 두 개를 치기는 했지만 어차피 1군에서 공격 능력을 보여준 이우성이다. 2군 타격 성적보다는 수비나 플레이를 할 때 이우성이 느끼는 부상 부위의 감이 중요하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1~2경기를 더 뛰며 선수가 불안감 없이 뛸 수 있다면 그때 1군 콜업을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우성은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317, 8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기록했다. 몸만 정상이라면 1루수든 외야수든 주전 한 자리는 확정적이다. 그렇다면 이우성을 대신해 내려갈 선수가 있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우타 거포 자원인 변우혁(24)이 그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엔트리 구성상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KIA는 28일 기준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6명으로 28인 엔트리를 채우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투수가 하나 많은 편인데 현재 선발 로테이션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펜 투수가 더 많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포수는 현재도 최소 인원이고, 야수 운영도 빡빡하다. 좌타 1루수로 서건창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우타이자 1루 자원인 이우성과 변우혁이 교환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생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변우혁이 28일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내며 KIA 벤치를 고민에 빠뜨릴 기세다. 변우혁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7번 1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변우혁은 3-3으로 맞선 9회 2사 후 극적인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 두 방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모두 잘 맞은 타구였다.

변우혁은 5회 상대 선발이자 리그 정상급 투수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잘 맞은 2루타를 날렸다. 이날 KIA 타자들이 좀처럼 헤이수스를 공략하지 못했는데 변우혁은 장타로 무력 시위를 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 2루타의 타구 속도는 시속 161.8㎞로 넉넉한 하드히트이자 배럴 타구였다.

KIA는 0-3으로 끌려가던 8회 최원준이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리며 1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9회 2사 후 김선빈이 극적으로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변우혁은 초구에 들어온 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타격으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타구 속도는 무려 170.1㎞였고, 비거리는 131.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변우혁의 원초적인 힘을 볼 수 있는 타구이자, 왜 KIA가 그에게 기대를 걸고 트레이드로 영입해 육성하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이우성이 복귀를 앞둔 가운데 변우혁이 좋은 타격을 하면서 KIA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IA타이거즈

변우혁은 홈런 상황에 대해 노렸다고 떠올렸다. 변우혁은 “오늘 경기 내내 내가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고 그게 티가 많이 났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가운데 직구도 오늘 계속 안 쳤기 때문에 변화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상대 팀에서도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그냥 반대로 생각했다. 선빈 선배님이 동점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나는 그냥 부담 없이 초구에 빠른 공을 노릴 수 있었다”고 앞선 상황을 만들어준 김선빈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2루타도 하드히트, 홈런은 하드히트 중의 하드히트였다. 변우혁이 안 맞을 때 문제점은 타이밍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윙이 퍼져 나온다는 것이었는데 이날은 거의 완벽한 타이밍에 장타를 뿜어냈다. 이상적이었다. 변우혁은 “타격감은 조금 왔다 갔다 한다. 어제 경기에서 내가 느낀 게 최근 너무 치려고 덤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도영이도 나한테 (타이밍을) 너무 빨리 잡지 말라고 하고, 소크라테스도 항상 나한테 타이밍이나 멘탈적으로 도움을 주는 말을 많이 해준다. 그런 것들을 잘 생각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실 이우성이 돌아오면 경쟁을 해야 할 수도, 경쟁의 기회 없이 다시 2군에 내려가야 할 수도 있다. 이날까지 기록 중인 타율은 0.281이지만, OPS 측면에서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기대만큼의 장타가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이다. 변우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고마워하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은 당연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변우혁은 “아직 내 위치가 주전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루든 3루든 백업으로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갈 수 있다면, 내가 할 것을 보여주면 된다. 그런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직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백업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우성은 1루와 외야를 볼 수 있다. 변우혁에게 더 기회를 주기로 한다면 이우성을 좌익수로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는 만들면 만들 수 있다. 결국 변우혁을 보는 코칭스태프의 관점이 중요한 가운데 어떤 결과가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확실한 건 변우혁이 자신의 힘과 장점을 보여줬다는 것이고, KIA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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