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거래취소 재개한다지만…오픈마켓 갈아타기 가속화

정옥재 기자 2024. 7. 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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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진정 국면이 될지 악화일로로 치달을지 이번 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간편 결제업체와 결제대행업체들이 이번 주부터 티몬과 위메프 이용자에 대한 결제액 환불 및 취소를 재개한다.

네이버페이는 거래 취소나 환불을 요구하는 이용자가 티몬, 위메프의 결제·구매 내역 페이지 스크린숏(캡처 화면)을 첨부하면 48시간 이내 처리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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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 이번 주 분수령

-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선환불 작업 개시
- 정부도 판매업체 지원대책 마련 본격화
- 이용자 이탈… 이커머스 시장 재편될 듯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진정 국면이 될지 악화일로로 치달을지 이번 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간편 결제업체와 결제대행업체들이 이번 주부터 티몬과 위메프 이용자에 대한 결제액 환불 및 취소를 재개한다. 정부도 판매업체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은 28일 티몬과 위메프 이용자를 대상으로 결제액 선환불 작업에 들어갔다. 네이버페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티몬, 위메프 취소·환불 요청 접수를 개시했다. 네이버페이는 거래 취소나 환불을 요구하는 이용자가 티몬, 위메프의 결제·구매 내역 페이지 스크린숏(캡처 화면)을 첨부하면 48시간 이내 처리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카카오페이 역시 이날 낮 12시 앱과 카카오톡 계정에 티몬, 위메프 결제 취소 접수 채널을 개설했다.

티몬은 이날 오전 현재 600건의 주문을 취소하고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건 2만4600건을 취소 처리했다. 티몬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의 협조를 얻어 다음 달 핀 발송 예정이던 도서문화상품권 주문 취소를 지난 26일부터 진행 중이다. 취소액은 KG이니시스 약 26억 원, 나이스페이먼츠 약 42억 원, KCP와 KICC(한국정보통신) 약 40억 원 등 모두 108억 원이다. 주문 취소 후 실제 환불까지 3∼5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번 주 내에는 소비자 환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도 현장과 온라인 접수 양방향으로 이날 오전까지 3500건의 환불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태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두 회사의 취약한 재무 건전성이 원인이다. 두 회사는 수년 전부터 매년 대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 총계는 -6386억 원이다. 결손금은 1조2644억 원에 달한다. 결손금은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액을 말한다. 지난해 위메프 자본 총계는 -2398억 원, 결손금은 7560억 원이었다. 이런 재무 상황은 이번 사태의 폭발력을 키운 빌미가 됐다. 11번가 컬리 쿠팡도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은 데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대형 이커머스 업체도 국내에 진입하고 있어 경쟁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좀 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네이버, 쿠팡 또는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롯데, 신세계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큐텐은 판매자와 소비자 신뢰를 잃은 이상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7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큐텐그룹 총 거래액(GMV)은 경쟁 오픈마켓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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