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코리아, 2년 만이야" '캡틴'의 나라에 온 손흥민 친구들…친절한 매디슨 '틈새' 공략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들이 '캡틴의 나라'에 왔다. 인천공항 입국장은 거대한 '콘서트 장'으로 변신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는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었다.
토트넘이 2년 만에 대한민국을 찾았다. 동아시아 투어 중인 토트넘은 일본을 거쳐 전세기편으로 28일 입국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선두에 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 뒤를 따랐다.
'캡틴' 손흥민이 동료들을 이끌고 등장하자 팬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는 벤 데이비스, 이브스 비수마, 아치 그레이,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태극기를 활짝 펼치며 팬들의 환영 물결에 감사해 했다. 손흥민이 연신 고개를 숙인 반면 매디슨은 친절했다. 인파로 마비된 입국장에서도 틈새를 찾아 사인에 응하며 방한 열기를 만끽했다.
손흥민은 2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지난해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와의 2024~2025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첫 축포를 터트리며 팀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후반 3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다이렉트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손흥민은 'MOM(맨오브더매치)'에도 선정돼 상금 100만엔(약 900만원)을 받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에서의 놀라운 경험, 나는 항상 이곳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분의 환대에 감사 드린다. 고베 구단에도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곧 집으로 간다. 한국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하츠와 프리시즌의 첫 번째 친선경기를 치렀다. 전반과 후반과 진용을 달리하며 5대1 대승을 거뒀다.
20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챔피언십(2부)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격돌했고, 2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13일 리그1(3부)의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와의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7대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하지만 공식 친선경기에서는 몇 차례의 찬스에도 골망을 흔들지 않았다. 손흥민은 일본의 심장에서 공식경기 첫 골을 신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한번 엄지를 세웠다. 그는 "손흥민이 잘 해냈다. 왼쪽 윙으로 골을 넣었는데 그는 중앙에서 뛰면서도 득점을 한다. 손흥민이 한 명뿐이라 한 포지션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필요한 곳에 따라 그를 플레이시킬 것이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정말 잘 시작했다. 그가 골을 넣어서 기쁘다. 그는 어디를 가나 인기가 많다. 특히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대사다. 팬들에게 멋진 순간을 선사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미소지었다.
일본 팬들의 환호는 엄청났다. 출전시간을 늘린 손흥민은 후반 15분 교체됐다. 5만4000여 관중이 손흥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또 단체로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득점은 놀랍게도 손흥민 커리어를 통틀어 일본을 상대로 기록한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2008년 아시아 U-16 챔피언십 4강, 2009년 센다이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4강,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등 대표팀 경기에서 일본을 4번 만나 골맛을 보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일본을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유독 일본과 인연이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일환으로 처음 일본을 방문해 팬들 앞에서 존재를 과시했다.
토트넘은 30일 오후 4시 2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오후 6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픈 트레이닝에 나선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8월 3일에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두 번째 경기를 가진 후 일정을 마무리한다. 토트넘은 2022년 7월 방한에선 팀 K리그와 세비야(스페인)를 상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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