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충북 88.9%의 선택은 이재명...누계 득표율 90.4% 달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충남·충북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득표율로 독주를 이어갔다. 김병주·정봉주 등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전날 "소수·강성 개딸이 민주당을 점령했다"고 발언한 김두관 당 대표 후보를 공개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김 후보가 "유신과 뭐가 다르냐"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충남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오후에는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남·북 지역 순회 경선 및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충남지역 권리당원 선거인단 5만932명 중 1만2762명이 투표에 나서 참여율 25.06%를 기록했다. 충북에서는 3만648명 중 9306명(30.36%)이 투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충남·충북에서 각각 88.87%(1만1342표), 88.91%(8274표)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김두관 후보는 충남에서 1186표(9.29%), 충북에서 893표(9.6%)를 얻는 데 그쳐 이 후보를 견제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김지수 후보는 충남 234표(1.83%), 충북 139표(1.49%)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충남·충북 경선을 포함한 누적 득표율 90.41%(8만2992표)를 기록해 2위 김두관 후보(8.36%·7673표)와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
당 최고위원 충남지역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5264표(20.6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봉주 후보 16.94%(4324표)△전현희 후보 13.3%(3394표) △한준호 후보 12.82%(3273표) △김병주 후보 12.74%(3252표) △이언주 후보 12.15%(3101표) △민형배 후보 5.77%(1474표) △강선우 후보 5.65% (1442표) 순이었다.
당 최고위원 충북지역 경선에서도 김민석 후보가 3863표(20.76%)로 1위에 올랐다. △정봉주 후보 17.05%(3173표) △전현희 후보 13.55%(2522표) △김병주 후보 13.07%(2432표) △한준호 후보 12.92%(2405표) △이언주 후보 12.42%(2311표) △민형배 후보 5.16%(961표) △강선우 후보 5.08%(945표)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충북 경선을 포함한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 1위는 정봉주 후보(19.03%·1만1205표)다. 김민석 후보가 17.16%(3만1504표)로 정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김병주 후보(14.31%·2만6271표) △전현희 후보(13.2%·2만4228표) △이언주 후보(12.15%·2만2300표) △한준호 후보(12.06%·2만2149표) 등이 당락의 기준이 되는 5위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강선우(6.1%·1만1205표) 후보 △민형배 후보 (5.99%·1만997표) 등은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졌단 평가를 받게 됐다.
충남·충북 합동연설회에서는 전날 김두관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와 일부 최고위원 간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전날 열린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개딸이 민주당을 점령했다. 차기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나"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보다 11%포인트(p)나 적게 나왔다. 왜 이렇게 됐나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평소 김 후보를 존경하지만 말씀을 철회하시고 사과하실 것을 요구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민주당 정권을 만들어내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합이다. 통합하지 않으면 싸움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하나가 되기 위해 (김 후보가)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김두관 후보는 오후에 열린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사과 요구에 대해 "북한 견제를 위해 유신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같고 민주당이 국민의힘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슴이 미어진다"며 "(민주당이) 이 정도 반대 목소리도 수용 못 하는 정당이냐. 탄핵이 우선이니 당내 다른 목소리 필요 없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사고"라고 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김병주 후보는 "39년 군 생활 하는 동안 제 총구는 북한만 향했다. 민주당 입당 후에는 윤석열 정권만을 향했지만 오늘은 그 원칙을 깨고 내부로 돌려보겠다"며 "(김두관 후보의 개딸 발언은) 열성 당원을 모독한 잘못된 표현"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집에서 휴대폰으로 투표하고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시대다. 열성 지지자가 의견 내는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며 "(김 후보가) 시대변화를 읽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오전에 사과를 요구했던 정봉주 후보는 "존경하는 김 후보의 해당 발언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 그래서 사과를 요구했다"며 "(사과 요구에 김 후보가) 유신체제냐고 지적한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정 후보는 "개딸이 점령했다와 같은 말은 (일부 보수) 언론이 민주당을 분열시킬 때 하는 말이고 그들의 악마화 놀음에 가장 많이 희생된 게 이재명 후보"라며 "누가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하든 원팀을 통한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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