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서 '기적' 노래한 셀린 디옹…모두가 눈물을 훔쳤다

이진섭 2024. 7. 28. 18: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셀린 디옹이었다.

지난 26일 오후 8시(현지시간)에 시작해 장장 4시간 동안 펼쳐진 야외 개막식의 피날레는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명소 에펠탑에서 이뤄졌다.

카메라가 에펠탑 테라스를 비추자 은빛 드레스의 디옹이 등장했다.

시원스러운 목소리로 품격 있는 노래를 들려준 디옹은 3분30초 동안 전 세계를 숨죽이게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몸 굳어가는 강직성 증후군 투병
'사랑의 찬가' 부르며 피날레 장식
지난 26일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셀린 디옹이 ‘사랑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AP연합뉴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셀린 디옹이었다. 지난 26일 오후 8시(현지시간)에 시작해 장장 4시간 동안 펼쳐진 야외 개막식의 피날레는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명소 에펠탑에서 이뤄졌다. 센강을 가로질러 루브르 박물관 앞 튈르리정원으로 향한 성화 주자들이 성화대에 불을 붙이자 파리 상공으로 열기구가 두둥실 떠올랐다. 그 순간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오케스트라 전주가 흘러나왔다.

카메라가 에펠탑 테라스를 비추자 은빛 드레스의 디옹이 등장했다. 미세하게 떨리는 소리로 첫 소절을 부른 순간 모두 열렬히 환호했다. 몸짓과 음 하나하나가 드레스보다 더 반짝이며 빛났다. 크리스찬디올의 쿠튀르 하우스 팀이 1000시간 넘게 공들여 제작한 수천 개의 진주와 500m 넘는 프린지가 달린 드레스는 그를 마치 오랜 전쟁 끝에 승리의 소식을 안고 돌아온 여전사처럼 보이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몸이 굳어가는 희소 질환인 ‘강직성 증후군’을 몇 년째 앓고 있다. 매니저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남편 르네 앙젤릴의 긴 암 투병 기간을 지킨 그가 홀로된 지 얼마 안 돼 찾아온 불행이었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무대 복귀. 시원스러운 목소리로 품격 있는 노래를 들려준 디옹은 3분30초 동안 전 세계를 숨죽이게 했다. 역경을 극복한 디바의 모습은 올림픽 정신과도 닮아 있었다. 에펠탑에서 뿜어져 나온 목소리는 이에나 다리를 건너 트로카데로 광장을 관통해 세계로 향했다.

이진섭 문화칼럼니스트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