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축선, 가자지구 수도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입생’을 소개합니다
일본·중국·팔레스타인·브라질 등 장소 선정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21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46차 회의에선 한국·일본인에게 관심을 끈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외에도 세계 각지의 여러 세계유산이 새로 등재됐다. 700년 된 중국 베이징의 중축선(中軸線·중심이 되는 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톨릭 수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27일 등재가 확정된 베이징 중축선은 남쪽 영정문으로부터 북쪽 종고루를 잇는 약 7.8㎞ 길이의 직선이다. 베이징의 주요 건축물이 이 선을 따라 동서로 대칭 분포돼 있다. 원나라(1271~1368) 때 만들어져 16세기 무렵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췄다. 천단공원·자금성과 천안문 광장 등이 이 선을 따라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구역의 면적은 약 6㎢다. WHC는 “중국 왕조와 도시계획의 전통이 잘 보존돼 있다”고 등재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선 베이징 중축선에 천안문 광장이 포함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천안문 광장은 1989년 민주화 요구 시위를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희생자 수천 명이 나왔던 곳이다. 일본 TBS는 “중국 정부는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 탄압을 정당화하고 관련 기록을 숨기고 있다. ‘천안문 사태’ 탓에 향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가) 국제적인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날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가톨릭 수도원 ‘텔 움 아메르’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4세기 힐라리오 성인이 건립한 이 수도원은 7세기 무렵 지진으로 소실됐으나 1999년 지역 고고학자들이 발견했다. 가자지구는 현재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곳이다. 유네스코 측은 “(텔 움 아메르의) 유적지로서의 가치 및 (전쟁)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동시에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등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협약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텔 움 아메르 유적지 인근을 의도적으로 타격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도 이에 동의했다고 유네스코 측은 밝혔다.
이 밖에도 남미 최대 사구(砂丘·모래 언덕)인 브라질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국립공원, 5세기 로마 시대에 건립된 요르단 농촌 마을 ‘움 알 지말’ 등이 이번 회의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300종 이상의 식물과 연안어류, 연체동물 등이 서식하는 남태평양 프랑스령 마키저스제도의 섬 ‘테 헤누아 에나타’도 포함됐다.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동굴’로 알려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석회암 동굴 ‘브제트레니차’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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