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자율적 개인과 공동체가 양립할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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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개인들이 어떻게 평화롭고 안정적인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까.
이는 개인의 자유가 핵심가치로 자리매김한 이래 꾸준히 제기돼온 과제다.
그러나 이성을 과신하는 개인은 욕망에 끝없이 매진함으로써 스스로를 고립시켰고,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헛된 목표에 매여 자유를 잃고 말았다.
책은 개인 간에 이해와 합의가 갈수록 요원해지는 분열의 시대를 헤쳐 나갈 실천적 지식을 독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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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개인들이 어떻게 평화롭고 안정적인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까. 이는 개인의 자유가 핵심가치로 자리매김한 이래 꾸준히 제기돼온 과제다. 합리주의는 정치를 마치 통제 가능한 공학처럼 다루며 이 문제에 답하려 했다. 그러나 이성을 과신하는 개인은 욕망에 끝없이 매진함으로써 스스로를 고립시켰고,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헛된 목표에 매여 자유를 잃고 말았다. 바벨탑을 쌓다 서로 다른 언어로 흩어져버린 인류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바벨탑 이야기'의 비극적 결말을 피하려면 개인과 공동체를 새롭게 틀 짓는 철학이 필요하다.
마이클 오크숏(1901∼1990)은 회의주의적 관점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새롭게 정의한 영국의 정치철학자다. 그는 정치적 합리주의를 비판하며 개인성을 중심으로 '시민적 결사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간의 불완전성에 주목하고, 사회 문제들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자율적 개인은 인간 인식이 지닌 한계를 인정하고, 변화와 우연으로 가득한 우발적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 자신이 누리는 삶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대화를 마치 놀이처럼 즐기면서 서로에게 반향을 일으킨다. 이들이 구성하는 '시민적 결사체'는 타인의 존재를 충분히 인정하고 인식하는 자유주의적 정치사회다.
책은 인간의 실존 문제를 탐구해 바람직한 정치를 구현하려 한 마이클 오크숏의 사유를 열가지 키워드로 살핀다. 오크숏이 플라톤의 동굴 우화를 참조해 '인식론적 감옥에 사는 포로' 상태에서 벗어난 철학자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했는지,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 도출한 '영원함을 논하는 정치철학'이란 무엇인지 등을 상세히 이해할 수 있다. 책은 개인 간에 이해와 합의가 갈수록 요원해지는 분열의 시대를 헤쳐 나갈 실천적 지식을 독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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