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 운명 따르고 희생···근위대장의 성장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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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하루가 버티기 힘들고/ 삶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져/ 시답지 않은 이야기로 풀고 싶어질 때······."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
이날 옥주현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원작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을 오스칼의 성장과 희생 정신으로 꼽았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10월 13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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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따르지만 로맨스 옅어져
옥주현·김지우 등 성량 뽐내
충무아트홀서 10월 13일까지
“나의 하루 하루가 버티기 힘들고/ 삶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져/ 시답지 않은 이야기로 풀고 싶어질 때······.”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 2막의 절정을 향해 가기 직전 잠시 숨을 고르던 씬은 가장 소름돋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넌 내게 주기만’ 넘버에서 주인공 ‘오스칼’로 분한 옥주현은 압도적인 성량으로 특유의 ‘5단 고음’을 선보였다. 오스칼은 자신을 구하려다 한쪽 눈을 잃은 와중에도 오스칼만 걱정하는 앙드레를 보고 가슴이 복받친다. 옥주현의 얼굴은 전체가 새빨개지다 못해 파래질 정도였다.
이날 옥주현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원작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을 오스칼의 성장과 희생 정신으로 꼽았다. 그는 “원작 만화와 달리 뮤지컬에서는 로맨스를 직접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앙드레와의 사랑과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서사가 크다”며 “사람과 부딪히고 갈등하고 이해하면서 성장하는 부분을 미묘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스칼 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김지우는 “원작에서는 ‘나의 안드레가 위험하단 말이야’ 하면서 안드레에 대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복합적인 마음을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로맨스 색채가 옅어졌지만 원작 동명 만화의 전개를 따른다. 1755년 프랑스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로 태어난 오스칼은 대를 이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욕망으로 남자로 자라야 했다. 아버지의 욕망대로 군인이 되고 이후 루이 14세 시기에 베르사유 궁전의 근위대장으로 임명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근위대장은 단지 ‘장식인형’ 같은 존재로 치부된다.
오스칼이 부르는 넘버 ‘베르사유의 장미’에는 군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장미여 허락해 준다면 나는 가시가 되어 / 푸른 달빛 아래 맺힌/ 붉은 꽃의 눈물 감싸 안아 지켜주리라.’ 옥주현은 “오스칼 자신도 국가를 지키는 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그저 장식 인형인지에 대해 혼란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당신들이 허락해준다면 조국과 당신들을 지키겠다는 오스칼의 희생 정신을 표현하는 넘버”라고 설명했다.
희생과 성장의 메시지를 주려다 보니 생기는 감정선의 빈틈을 채워준 사람은 욕망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마담 드 폴리냑이었다. 폴리냑을 연기한 서지영은 2막의 절정인 ‘내가 사는 세상’ 넘버에서 과한 욕심으로 자식을 잃고 순식간에 추락하는 과정에서의 감정 동요를 극적으로 표현해 냈다. 서지영은 “폴리냑은 인간의 본능을 어쩌면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라며 “미워할 수만 없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에서 시민 마그리드 역을 맡았던 옥주현은 연달아 프랑스 대혁명을 앞둔 혼란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맡게 됐다. 그는 “프랑스 대혁명부터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된 시기까지 100년의 차이가 있는데 격동의 시기였다”며 “그 시대의 상황 속에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선택을 했을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10월 13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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