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적 득표율 90.41%…김두관 ‘개딸’ 겨냥 “민주주의자 아니다”

2024. 7. 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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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이재명의 ‘독주’…김두관은 8.36%
정봉주·김병주 김두관 ‘개딸 발언’에 사과 촉구
김두관 “전체주의…이재명과 경쟁하면 수박깨기”
정봉주, 19.03%로 2주째 최고위원 득표율 선두
2위 올라선 김민석 맹추격…부울경부터 내리 1위
28일 오전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누적 집계 결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넘는 득표율을 유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정기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위한 순회경선 누적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순회경선 첫날인 지난 20일과 21일에 발표한 제주와 인천, 강원과 경북·대구, 전날 발표한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 결과에 이날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충남·충북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까지 합산한 누적치다.

당대표 선거에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는 현재까지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9만1798명 중 8만2992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 90.41%를 기록했다. 순회 경선 첫주 누적 득표율 91.70%보다 1.29%p 하락했으나 여전히 90%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투표가 치러진 충남에선 88.87%, 충북에선 88.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일극체제’를 막겠다며 이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누적 7673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 8.36%에 그쳤다. 순회경선 첫주 누적 득표율 7.19%보단 1.17%포인트(P) 올랐으나 여전히 10%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수 후보는 1133표를 받아 득표율 1.23%에 그쳤다.

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연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이 후보는 ‘먹사니즘’을 거듭 강조하며 자신의 대표 정책 비전인 ‘기본사회 구축’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에서 열린 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엄청난 과학발전에 따른 생산력이 사람들의 차이를 극대화시키고 양극화로 체제 존속을 위협한다”며 “더 심각한 것은 소득이 줄어들고 고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력은 늘어나는 데 소비 역량이 떨어지니까 경제 체제가 유지될 수가 있겠느냐”라며 “결론은 경제 체제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 초과 생산력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 기본소득, 기본적인 주거, 기본적인 의료, 교육 등을 책임지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국민의 기본적인 삶이 국가 공동체에 의해서 보장되는 사회, 보편적 기본사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당원 중심 정당’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금까지는 후보를 당원들이 공천했다면 이제는 당 중앙 지도부 뿐만 아니라 지역의 지도부 역시 지역 당원들의 손으로 직접 뽑는 진정한 민주적 대중정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나아갈 것”이라며 “그리고 이 힘으로 지방선거를 이기고 대선을 이기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희망의 나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 나라의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민주당의 현장의 당원들이 책임질 것”이라며 “이 나라가 국민의 나라를 위한 나라가 돼야 하듯 민주당은 당원이 주인인 당원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으로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28일 오전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김두관 후보는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과의 설전을 이어갔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열린 부산 경선에서 “당내 소수 강경 개딸들이 당을 점령했다. 이렇게 해서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정봉주 후보는 이날 충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가 분열적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김병주 후보는 “우리 열성 당원을 모욕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충남 경선 결과 발표 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정 후보와 김 후보를 겨냥 “전체주의적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윤석열 탄핵이라는 거대한 싸움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 다른 의견이 있으면 안되느냐”라며 “북한과 대결하고 있기 때문에 유신체제를 선포했던 박정희 독재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적었다. 내부의 문제를 밖으로 돌려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또 “민주당의 다양성과 민주성이 왜 사라졌느냐. 찍히면 죽는다는 풍토가 왜 생겼느냐”라며 “이재명 대표와 경쟁하거나 비판하면 좌표 찍고, 수박 깨기하고, 문자폭탄 돌리고, 심지어 의원 지역사무실이 아닌 개인 집 앞에까지 가서 시위를 한 사람들이 누구였나. 이들은 민주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8명의 본선 후보 중 정봉주 후보가 누적 득표율 19.03%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순회경선 첫 주 누적 득표율 21.67%와 비교해 2.64%P가 하락했다.

2위는 김민석 후보(17.16%)가 차지했다. 김 후보는 첫주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 순위 4위였으나 전날 부울경 경선부터 내리 1위를 차지하며 정 후보를 쫓고 있다.

김병주(14.31%)·전현희(13.20%)·이언주(12.15%)·한준호(12.06%)·강선우(6.10%)·민형배(5.99%) 후보가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된 누적 득표 결과는 현재까지 진행된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투표 결과”라며 “최종 결과는 8월 17~18일 양일간 실시되는 ARS 투표 종료 후 집계해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3일에는 전북, 4일에는 광주·전남을 찾아 합동연설회 및 순회경선을 이어 간다. 시도별 합동연설회와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종료된다. 그 이튿날인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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