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7번째 완치 사례…치료 성공 핵심요인은 '불분명'

박정연 기자 2024. 7.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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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일곱번째 완치 사례가 보고됐다.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해 면역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이 활용됐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대 부속 샤리테병원 연구팀은 혈액을 생산하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60대 HIV 환자를 완치한 사례를 2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에이즈컨퍼런스에서 보고했다.

먼저 환자의 몸 속으로 이식된 기증자의 조혈모세포가 남아있는 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과정에서 HIV까지 죽였을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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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일곱번째 완치 사례가 보고됐다.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해 면역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이 활용됐다.

HIV에 감염돼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은 의학기술이 발전한 현대에도 불치병으로 여겨졌는데 새로운 치료법의 단서가 등장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다만 이 사례의 환자가 어떻게 HIV에 대한 면역을 얻었는지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밝혀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대 부속 샤리테병원 연구팀은 혈액을 생산하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60대 HIV 환자를 완치한 사례를 2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에이즈컨퍼런스에서 보고했다.

일명 '베를린 환자'라고 불리는 이 환자는 2009년 HIV 진단을 받았다. 2015년에는 HIV로 면역체계가 약화된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으며 혈액암 환자가 됐다. 

환자의 증상이 심각해지면서 의료진은 혈액을 생산하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 이식을 결정했다.

이 치료법은 조혈모세포를 사용해 HIV가 면역세포로 침투하는 '통로'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HIV는 면역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CCR5'란 단백질수용체를 통해 면역체계의 핵심인 백혈구로 침투한다. 이때 CCR5에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HIV는 백혈구를 비롯한 면역세포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조혈모세포는 CCR5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돌연변이 '델타-32'를 보유할 수 있다. 돌연변이를 품은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CCR5을 교란시켜 HIV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2009년에도 독일에서 완치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사례에서 특이한 점은 기존 연구된 치료법과 달리 델타-32를 한쌍이 아닌 하나만 보유한 조혈모세포가 이식됐다는 것이다. 한쌍을 가진 기증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환자는 원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델타-32 돌연변이를 하나 보유하고 있었다.

이식수술을 주도한 연구진은 이번 이식수술이 성공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 방식의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가운데 완치를 위한 정확한 조건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먼저 환자의 몸 속으로 이식된 기증자의 조혈모세포가 남아있는 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과정에서 HIV까지 죽였을 가능성이다. 또 이 환자가 원래 델타-32 돌연변이를 지녔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 보유한 돌연변이에 이식된 조혈모세포가 지난 돌연변이가 함께 '이중 장벽'을 형성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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