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폭격에 어린이 12명 사망 … 이 "헤즈볼라와 전면전"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7. 28. 17: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면전 가능성이 극에 달했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떨어져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2명이 사망하면서다.

헤즈볼라는 로켓을 발사한 것은 맞지만, 축구장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란고원 경기장 공격에 분노
로켓 역추적 "헤즈볼라 발사"
이, 레바논 남부 보복 공습
헤즈볼라 "이 방공망의 실수"
이란 "연극 그만…전면전 안돼"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의 마즈달 샴스 지역 축구장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한 어린이의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7일 해당 공격으로 총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해당 공격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의심하고 있지만, 헤즈볼라 측은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면전 가능성이 극에 달했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떨어져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2명이 사망하면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최대 피해가 발생하자 전면전까지 고려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레바논·시리아의 접경지대인 골란고원에 위치한 도시 마즈달 샴스의 한 축구장이 폭격을 당해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사망하고, 최소 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로켓 동선을 역추적해 레바논 남부 셰바 마을 북쪽 지역에서 로켓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로켓 파편을 조사한 결과, 로켓은 이란이 제조한 '팔라크-1'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공격받은 직후 보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레바논의 차브리하, 보르즈 엘 크말리, 베카, 킬라, 랍 엘탈라틴, 키암, 타이르 하르파 등 여러 마을에 있는 무기 저장고 등 헤즈볼라의 시설을 지난밤 내내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다음 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현장을 방문해 "군은 북쪽 전투의 다음 단계를 위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귀국한 뒤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축구장 피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본인의 엑스(X·옛 트위터)에 "헤즈볼라는 지금껏 겪은 적 없는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로켓을 발사한 것은 맞지만, 축구장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헤즈볼라 측은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의 방공망에서 발사된 로켓 요격 미사일이 축구장에 떨어져 발생했다고 유엔에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한 직후 헤즈볼라와 끊임없이 충돌하며 '전면전'을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은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전했다.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골란고원의 군사적·경제적 가치와 상징성 때문에 이스라엘의 대규모 보복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스라엘을 설득하며 헤즈볼라와의 확전을 자제하도록 해온 미국도 이번에는 개입 명분이 약하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단체들에 맞서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과 같으며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보복에 우려와 경고를 표명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무지한 행동은 전쟁 범위와 역내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어리석은 모험에 대한 예기치 못한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대규모 범죄로부터 세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헤즈볼라를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모즈타바 아마니 주레바논 이란대사도 이날 X에 글을 올려 "시온주의 정권이 만들어낸 연극"이라고 몰아세웠다.

[김상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