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축구장에 헤즈볼라 로켓탄... 이스라엘 어린이 등 12명 사망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27일 레바논의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 헤즈볼라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습격으로 1200여 명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이 입은 최대 민간인 피해다.
로켓이 떨어진 곳은 골란고원 북동부 시리아 접경의 마즈달 샴즈 마을의 시민 축구장이다. 당시 축구장에는 청소년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창 경기 중 로켓 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 축구장 울타리가 파괴됐고 주변에 있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숨졌다. 현지 병원 측은 “사망자들의 시신과 함께 부상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사망자들의 나이는 10세에서 16세로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이라고 밝혔다.
사상자는 대부분 시리아계 주민 가정의 자녀들로 전해졌다. 이슬람 시아파 내의 분파인 ‘드루즈교’를 믿는 이들이다. 골란고원은 본래 시리아 영토였다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점령, 자국 영토로 삼았다. 이후 50여 년이 지나면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이스라엘 사회에 동화했고, 젊은 세대는 거의 이스라엘 국적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을 제외한 국제 사회는 이곳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이 ‘레드 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전면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헤즈볼라는 여태껏 치른 적 없었던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예정보다 일찍 귀국해 안보 내각을 소집하겠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헤즈볼라를 타격해 왔지만, 본격적 지상전을 벌이려면 안보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다.
헤즈볼라는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헤즈볼라는 “골란 고원의 군사 기지를 공격한 사실은 있으나, 마즈달 샴스 축구장 공습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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