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내수부진에 인하론 확산하는데 … 美연준만 바라보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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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금리 인하 기준인 2.3~2.4%를 향하는 가운데 경기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로 주저앉으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이 오는 9월 금리를 내리면 한국이 뒤따라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의 인하 방침이 확실해지면 8월에 인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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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13회 연속 동결 무게
최장기록 또 경신할 가능성
전문가 "선제적인 인하 필요
소비·투자 영향까지 1년 시차"
소비자물가가 금리 인하 기준인 2.3~2.4%를 향하는 가운데 경기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로 주저앉으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이 오는 9월 금리를 내리면 한국이 뒤따라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의 인하 방침이 확실해지면 8월에 인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 변동성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8일 경제학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3.5%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에도 동결 결정을 내릴 경우 13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동결 기간도 최근 560일을 넘으며 역대 최장 기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를 기록하며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년4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정부는 7월 소비자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8월부터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입장이다.
반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민간소비(-0.2%)와 건설투자(-1.1%), 설비투자(-2.1%)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둔화 추세에 접어들었고 경기는 부진하면서 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지만, 여전히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에 한은의 고민이 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에 가계부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 인하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금리 차는 2%포인트로 사상 최대여서 원화값 변동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둔화 기조와 내수 부진을 근거로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안 좋게 나왔는데 고금리로 인해 내수 소비와 투자가 침체되고 있다"며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금리 인하로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기엔 1년 이상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석 교수는 치솟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예외 적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가계부채 때문에 못 내린다면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로선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10월 인하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다만 미국이 오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격적으로 인하하거나 강력한 인하 시그널을 준다면 한국이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중앙은행의 역할로 보면 경기나 물가에 대한 무게감이 크다"며 "물가 둔화 흐름과 내수 침체 상황을 보면 금리 인하가 가능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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