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관리'에도 5대銀 주담대 이달 5.2조 늘어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4. 7.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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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높이며 대출 줄이기에 나섰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552조1526억원이던 것이 이달 들어 25일까지 5조2589억원 뛰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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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 기대 영향
가산금리 올려도 대출 늘어
"당분간 증가세 막기 어려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높이며 대출 줄이기에 나섰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3조3072억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원)보다 4조7349억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새 5조3415억원 불어나 2021년 7월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이달에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552조1526억원이던 것이 이달 들어 25일까지 5조2589억원 뛰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유지된다면 가계대출과 주담대 증가폭이 각각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계 대출 증가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30% 올라 1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10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포인트 오른 115로, 2021년 11월(116)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매수 심리가 3년 전 집값 폭등기와 비슷한 것으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00~5.263% 수준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하면 실제 대출 실행 기준이 되는 하단금리는 0.06%포인트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13%포인트, 0.2%포인트 올린 데 이어 29일 추가로 0.2%포인트를 인상한다. 신한은행도 29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3%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대출금리가 5~6%에 달하는 시기를 지나온 상황에서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가계대출 수요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가산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금융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내려 '금리 효과'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폭발적인 대출 수요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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