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게 아니야" 축제로 우울증 치유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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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감춰야 할 문제라고 여기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이를 공개적으로 터놓고 공유하고 증상이 악화되기 전 정부와 지역사회가 나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로버트 버드 LA 정신건강국 자살예방팀 부국장은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이 문제를 드러낼 수 있게 용기를 주고 관련 기관을 소개해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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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공유하는 페스티벌 열어
명상·음악·그림 심리치료 체험
정신질환을 감춰야 할 문제라고 여기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이를 공개적으로 터놓고 공유하고 증상이 악화되기 전 정부와 지역사회가 나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LA의 대표적인 관광지 샌타모니카 해변에서는 정신건강축제인 테이크 액션(Take action) 축제가 열렸다. LA 정신건강국(LACDMH)은 5월 정신건강 인식의 달을 맞아 LA 카운티 곳곳에서 한 달 동안 정신 관련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날 있던 축제는 피날레 격의 마지막 행사였다. 무대에는 자신이 겪는 우울함을 주저하지 말고,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대형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한 달간 도심 곳곳에서 '트라우마 극복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피날레 축제에서는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심호흡법, 명상법, 뮤직 테라피, 그림 테라피 등 다양하게 심리 치료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올해 축제에는 약 20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곳에서 음악 치료를 진행한 하스켈 잭슨 씨(51)는 "오늘만 해도 마약 문제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10대 때 임신했던 기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본인의 우울감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수면으로 꺼내놓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버드 LA 정신건강국 자살예방팀 부국장은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이 문제를 드러낼 수 있게 용기를 주고 관련 기관을 소개해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에 참가한 샘 니콜 씨(32)는 "이곳에 오면 어떤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취득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축제에 온 에드윈 사베드라 씨(47) 역시 "정신건강 문제를 부끄럽게 여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삼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이 늘어나자 2022년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22개 실행과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는 학생, 참전 군인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취약계층을 돕고 원격·가상 서비스를 도입해 치료를 위한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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