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 시도당위원장 쟁탈전 과열…혁신회의 ‘제식구 챙기기’ 논란

배민영 2024. 7.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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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이 이재명 후보의 독주로 흐르고 있다면 각 지역 시·도당위원장 경선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민주당에 따르면 각 지역 당원들이 들어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혁신회의 측이 시·도당위원장 경선과 관련해 사실상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싣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이 와중에 이재명 후보의 특별보좌역 출신이자 혁신회의를 이끄는 강씨가 광주시당위원장에 출마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 갈등 조짐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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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위 전력 친명 상임대표 출마
내후년 선거 공천서 ‘막강 입김’
당 최고위선 “문제 없다” 판단
“특정후보 노골적 밀어주기” 반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이 이재명 후보의 독주로 흐르고 있다면 각 지역 시·도당위원장 경선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특히 친명(친이재명) 원외 조직에서 원내 최대 계파로 급부상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사실상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행보를 보여 당내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성 비위 전력이 있는 혁신회의 상임대표 강위원(사진)씨가 광주시당위원장 후보로 나선 것이 적절한지 판단해달라는 요구를 접수했다. 그렇지만 중앙당 선관위는 공을 당 최고위원회로 넘겼고, 최고위는 문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치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조차 “당이 이런 사안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을 많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후보. 뉴시스
민주당에 따르면 각 지역 당원들이 들어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혁신회의 측이 시·도당위원장 경선과 관련해 사실상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싣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혁신회의 측이 경쟁 상대방이 들어있는 대화방에서도 특정 후보를 대놓고 밀어주는 행보를 보여 당원들 간 갈등이 커질까봐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시·도당위원장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이번에 당선된 위원장이 시·도지사와 기초·광역의원 등을 새로 선출하는 2026년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28일 충남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뉴스1
이 와중에 이재명 후보의 특별보좌역 출신이자 혁신회의를 이끄는 강씨가 광주시당위원장에 출마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 갈등 조짐이 엿보인다. 과거 성추행 및 2차 가해에 따른 손해배상 1000만원,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는 강씨가 친명 이력을 앞세워 시당위원장에 나선 것이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중앙당 선관위 관계자는 “광주시당위원장 선출 관련 사안이니 광주시당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도 경선이 진행 중이어서 문제 삼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강씨가 혁신회의 수장 격이라 함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강조하는 ‘당원 주권’은 좋은 사람이 정치하도록 하자는 것이지, 문제 있는 사람을 봐주자는 취지가 아니다”고 했다.

당사자인 강씨는 통화에서 “당직 선거와 관련해 자격기준이 미리 공지된 게 아니다”라며 “당 차원에서 이미 정리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과거 행적 관련 사안을 두고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혁신회의 측도 “강 후보는 지난 총선 공직자 검증에 비춰봐도 부적격 판정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광주지역 현역 의원들이 양부남 의원을 시당위원장 후보로 ‘추대’한 것은 “기득권 카르텔 행태”라고 비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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