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진숙’ 공방…“막장 넘어 집요” VS “포토라인 세우겠다”

허인회 기자 2024. 7.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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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놓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대전 MBC 현장 방문 결과를 발표하며 '무단 결근·무단 해외여행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후보자의 수행기사 법인카드 내역을 확보해 검증했다는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사직서를 내기 직전인 2017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무단 해외여행을 간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무단 결근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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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무단 결근 등 추가 의혹 제기…“위증죄 묻겠다”
방어 나선 與 “野 집요함에 기가 차…방송장악에만 혈안”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놓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대전 MBC 현장 방문 결과를 발표하며 '무단 결근·무단 해외여행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방송장악에만 혈안인 거대 야당의 폭주"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무단 해외여행 정황 확인…한 달 내내 결재 없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시간가량의 대전MBC 현장 검증 결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정황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개인 법인카드 한도를 두 배나 초과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초과분에 대한 증빙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사장이라고 마음대로, 마구 긁었던 게 사실이었다"라면서 "심지어 아무 증빙도 없는 초과분을 한도와 무관한 접대비로 처리한 분식행위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후보자의 수행기사 법인카드 내역을 확보해 검증했다는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사직서를 내기 직전인 2017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무단 해외여행을 간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수행기사가 2017년 12월22일 인천국제공항 주유소와 공항 내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한 이후 사용기록이 없다가 이듬해 1월2일 다시 공항에서 사용한 점 △해당 기간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 △해당 기간 대전MBC에 이 후보자의 해외 출장 기록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무단 결근 의혹도 제기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2017년 11월30일 사장에게 올라간 문서가 한 달 내내 결재되지 않다가 이듬해 1월2일에 사장 결재된 것을 확인했다"며 "한 달 동안 회사 일은 하지 않고 월급을 받아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 후보자가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개인정보 미동의'라는 명분으로 대전MBC의 자료 제출을 옭아매기까지 한 점이 드러났다"며 "후보자가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자기고백이자, 본인의 범죄행위를 가리기 위해 방통위원장 임명 전부터 언론을 '입틀막' 하겠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야당은 이 후보자를 향한 '자진사퇴'의 고삐를 더욱 조일 뜻을 분명히 했다. 야당 과방위원들은 "오는 금요일 열릴 과방위 전체회의에 이 후보자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만큼, 후보자의 거짓말에 대해 '법대로' 위증의 죄를 묻겠다"면서 "후보자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니라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벌였던 대전MBC 등의 현장검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라리 공영방송을 민주당 산하에 두는 당론 채택해라"

주말 내내 이어진 이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공세에 여당도 "막장을 넘어 참 집요하다"며 맞받아쳤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문회를 이틀 한 것도 모자랐는지 하루를 더 연장해 유례없이 사흘 동안이나 해놓고선, 현장검증을 하겠다며 난데없이 대전까지 찾아가는 기행을 보였다"며 "법인카드 주요 사용 내역을 전부 제출했음에도 어떻게 해서든 트집을 잡아보려는 야당의 집요함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방통위를 해체하고 공영방송을 민주당 산하에 두는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헌정사의 오점을 매일 새로이 갱신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면 무소불위 권력으로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비꼬기도 했다.

그는 이어 "방송장악에만 혈안인 거대 야당의 폭주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정상화를 위한 의지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방송 장악 4법 처리를 무차별적으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은 무제한 토론으로 법안의 부당함과 민주당의 숨은 검은 의도를 낱낱이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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