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또 일본인 등반 사고…K2 오르던 2명 추락

생사 알 수 없는 상황서 파키스탄 당국, 구조 시도 중

K2 오르는 등반가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파키스탄 일간 돈(Dawn) 캡처]

일본인 2명이 파키스탄 북부 지역의 고봉 K2를 오르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일본 대사관은 이날 교도통신에 산악 사진가들인 이들이 전날 K2 등반 도중 떨어진 뒤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 남성은 도쿄 소재 등반 장비 회사 소속 직원이며 각각 45세, 39세의 나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해발 8611m)의 7500m 지점에서 추락했다.

구조에 나선 파키스탄 군 헬기가 이들을 발견했지만 여건상 구조를 위한 착륙을 할 수 없었다. 현재 파키스탄 당국은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선 최근 들어 일본인 등반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이달 초에는 64세 일본인 등반가가 파키스탄 북부 스판티크 산(해발 7027m)에서 하산하던 도중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6월에는 다른 일본인 등반가 2명이 스판티크를 오르던 중 실종됐다. 이후 이들 중 한 명의 주검은 발견됐지만 다른 한 명에 대한 수색은 취소됐다.

'골든 피크'로도 알려진 스판티크는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데다 일출과 일몰 광경이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적잖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파키스탄에는 정상 높이가 해발 8000m 이상인 전 세계 14개 봉우리 가운데 K2 등 5개가 있다. 매년 수백명이 파키스탄 내 고봉들을 오르고 있으며,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