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수 "둘째 낳고 올림픽 또 나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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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낳고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동갑내기 친구 박하준과 함께 은메달을 따며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금지현(24)은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엄마 선수'다.
금지현은 출산한 뒤 올림픽 준비 때문에 딸을 거의 만나지 못했지만 "나중에 딸에게 창피한 엄마가 되지 않겠다"며 훈련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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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때 올림픽 출전권 따내
"출산으로 경력 단절 안돼"
"둘째를 낳고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동갑내기 친구 박하준과 함께 은메달을 따며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금지현(24)은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엄마 선수'다. 운동선수에게 출산이 경력 단절을 가져온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깼다. 시상식이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은메달과 함께 딸 서아 양의 사진을 들고 "서아야, 엄마 메달 땄어"라며 미소를 지었다. 엄마이자 운동선수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뜻깊은 장면이었다.
2022년 10월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금지현은 이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데 기여했다. 이후 만삭이 될 때까지 다수 대회에서 활약하며 개인 출전권도 확보했다. 금지현은 출산한 뒤 올림픽 준비 때문에 딸을 거의 만나지 못했지만 "나중에 딸에게 창피한 엄마가 되지 않겠다"며 훈련에 매진했다. 딸을 보고 싶은 마음은 영상 통화로 달랬다. 출산과 훈련을 병행하는 어려움에 대해 "아이를 낳고 힘든 건 1.5배지만, 행복은 5배가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팀에 이어 2위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한 금지현·박하준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점수 차이를 2점까지 좁히는 등 접전을 벌였으나 12대16으로 석패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엄마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던 금지현은 국가대표로서 국위 선양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했을 때 주변에서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 말 덕분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최종 애국은 올림픽 메달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니 진짜 나라에 기여했다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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