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쌀때 핵심 원자재 확보" K배터리 리튬 투자 열기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4. 7. 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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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배터리업계는 오히려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원자재 확보에 나설 경우 또다시 리튬 가격 폭등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학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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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포스코 남미 공략
캐즘 악재에도 선제적 대응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배터리업계는 오히려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 등 국내 기업은 최근 칠레 알토안디노스 염호 리튬 추출 사업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칠레광물공사가 민간 업체와 손잡고 개발을 추진 중인 해당 사업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의 새로운 리튬 생산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SK온도 지난달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기차 약 100만대 분량인 10만t 규모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 집중 중인 포스코그룹 역시 아르헨티나, 칠레 등 리튬 매장량이 많은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리튬 광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가격은 2022년 t당 59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8만원 안팎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85% 넘게 폭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과잉 공급이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형 광산 기업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악재로 지적되며 영업이익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배터리 판매가격(판가)은 이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 가격과 연동된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업계에서 리튬 등 원자재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가격이 저렴할 때 핵심 원자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원자재 확보에 나설 경우 또다시 리튬 가격 폭등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학습했다.

또한 기존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배터리사 입장에선 이번 기회에 호주, 남미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으로 외연을 확장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배터리 관련 규제 허들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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