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가 타들어가는듯" 투혼 김우민, 값진 銅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7. 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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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0m를 남겨 놓고 턴했을 때는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고 관중석을 봤더니 태극기를 든 분들이 환호하고 있는 걸 봤어요. 그때 '아, 해냈다'고 생각했죠."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승 경기를 마친 뒤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감격에 젖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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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남자 자유형 400m
호주서 지옥훈련하며 급성장
구토 견디며 매일 14㎞ 수영
30일 계영서 추가 메달 도전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출격

◆ 2024 파리올림픽 ◆

김우민이 28일 남자 400m 자유형 동메달을 확정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마지막 50m를 남겨 놓고 턴했을 때는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고 관중석을 봤더니 태극기를 든 분들이 환호하고 있는 걸 봤어요. 그때 '아, 해냈다'고 생각했죠."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승 경기를 마친 뒤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감격에 젖은 듯했다. 이날 결승에서 3분42초50을 기록해 루카스 메르텐스(독일·3분41초7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어 3위에 오른 그는 연신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3년 동안 준비했던 게 생각났다. 노력의 결실을 메달로 보상받은 것 같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고생 끝에 이룬 성과에 흘린 '기쁨의 눈물'이었다.

김우민의 급성장은 피나는 자기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2022년 4월 처음 경험한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처음 자신의 수영에 눈을 떴다.

이후 매년 초 진행한 대표팀의 호주 전지훈련에서 김우민은 자신감을 쌓았다. 훈련량은 어마어마했다. 매일 하루 10시간 넘게 14㎞ 거리로 물살을 가르고, 사이클 훈련 등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김우민은 "구토가 나올 정도로 훈련 강도가 셌다. 아마 다시 하라고 한다면 못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세계 정상급인 호주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기량을 쌓아갔다. 자신의 왼 손목에 새긴 오륜 마크를 보면서 파리올림픽 메달에 대한 꿈도 영글어갔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 강도가 올라가는 데도 우민이는 큰 어려움 없이 이겨내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편안하게 훈련량을 버티고 있다는 건 김우민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우민은 앞서 두 차례 올림픽(2008·2012년) 수영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따낸 박태환에 이어 한국 선수로 두 번째 올림픽 수영 메달을 따는 기록을 세웠다.

김우민의 바통을 황선우가 이어받는다. 30일 오전 3시 42분(한국시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황선우는 "3번의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계속 메달을 땄다"며 "올림픽을 위해 3년을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낼 자신이 있다"고 다짐했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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