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동점·결승’ 홈런의 KIA, 8·9회 최원준-김선빈-변우혁 대포 앞세워 3연패 탈출

KIA 최원준이 28일 고척 키움전 8회초 2사 1루서 2-3으로 따라붙는 우월 2점홈런을 날린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이범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KIA 타이거즈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8, 9회초 잇달아 터진 홈런포를 앞세워 짜릿한 4-3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키움과 주말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등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져있었다. 확실한 선두 수성을 위해선 이날만큼은 반드시 승리해 연패에서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이날도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수비에서 내야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선발등판한 에이스 양현종은 2실점(0자책점)을 떠안은 채 투구를 이어가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KIA 타선은 키움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4회말에도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 2사 3루 실점 위기에서 유격수 박찬호가 김재현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실책을 틈타 3루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았고, 양현종의 실점은 3점까지 늘었다. 물론 이번에도 비자책점이었다.

KIA로선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나 헤이수스의 7이닝 5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막혀 7회말까지 0-3으로 끌려갔다.

KIA는 헤이수스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인 8회초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이 키움 2번째 투수 양지율을 상대로 추격의 우월 2점홈런을 터트렸다.

1점차 추격에 성공한 KIA는 9회초 공격에서도 대포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선빈이 키움 마무리투수 김성민을 상대로 동점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3루측 원정팬들의 함성이 잦아들기도 전에 또 하나 큰 ‘임팩트’를 남겼다. 김선빈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변우혁이 곧바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4-3으로 승부를 뒤집는 연속타자 홈런에 고척돔 3루측 관중석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KIA는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이 1.1이닝 무실점으로 1점차 리드를 지켜준 덕분에 가까스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변우혁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8회초 추격, 9회초 동점 및 결승타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모처럼 타선의 힘을 과시한 KIA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