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에 '징용역사' 반영,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계기돼야 [사설]

2024. 7. 28. 1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제 시대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27일 등재됐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우리 측 요구를 받아들여 현지에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에 관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결국 일본 측은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등재하기로 했고 현장에는 조선인들의 가혹한 노역에 관한 전시 공간이 이미 설치됐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제 시대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27일 등재됐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우리 측 요구를 받아들여 현지에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에 관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일본이 향후 전시물을 없애거나 축소·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이날 회의에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니가타현 북서부에 있는 사도광산은 에도 시대 금광으로 유명했고 태평양전쟁기엔 구리 등 전쟁물자를 생산하는 시설로 쓰였다. 당시 많은 조선인이 끌려와 강제노역에 동원됐다. 일본 측은 당초 에도 시대에 관한 부분만 세계유산에 등재하려 했지만, 우리 정부는 조선인 징용 등 전체 역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도 지난달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일본 측은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등재하기로 했고 현장에는 조선인들의 가혹한 노역에 관한 전시 공간이 이미 설치됐다. 유네스코 회의에 참석한 일본 대표는 "한반도 출신을 포함한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매년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 역사 문제와 무역 갈등이 겹쳐 냉각됐던 한일 관계는 현 정부 들어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안보 협력이 긴밀해지고 경제 교류도 대폭 늘었다. 사도광산 문제로 양국 관계가 첫 위기를 맞았지만 일본이 우리 측 요구를 수용하면서 충돌을 피하게 됐다.

한·미·일 3개국 국방장관이 28일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에 서명한 것도 한일 관계 개선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힘든 성과다. 3개국 국방장관은 3개국 고위급 안보회의는 물론 공동 군사훈련도 정례화·체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다시 약속을 어기고 역사를 왜곡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안보를 악화시킨 국가로 낙인찍힐 것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